"코로나19 백신, 변이 바이러스 예방효과 낮지만…접종해야 유리"

입력 2021-02-08 16: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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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이달 마지막 주 국내 공급 예정

▲정은경 질병관리청장이 8일 오후 충북 청주 질병청에서 열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특집 브리핑에서 코로나19 백신 예방접종에 대한 국민들의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뉴시스)

코로나19 백신 접종을 앞두고, 정부가 우선적으로 확보한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이 변이 바이러스와 고령자에 대한 예방 효과가 제한적이라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이와 관련해 정부는 “바이러스 감염 후 중증으로 이환되는 걸 막기 위해서라도 백신 접종은 필요하다”라고 강조했다.

질병관리청 중앙방역대책본부는 8일 코로나19 백신 접종 관련한 ‘국민참여 눈높이 설명회’를 열고 국민의 질의에 답변했다.

이날 설명회에 참석한 남재환 가톨릭대 의생명과학과 교수는 “영국발 변이 바이러스는 대부분의 백신으로 충분한 방어 효과를 보이고 있어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 다만 남아프리카공화국발 변이 바이러스에 대해선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의 중화항체 방어능력이 낮아지는 걸로 보고되고 있다. 남아공 변이 바이러스의 경우 백신을 접종해도 바이러스 감염을 막지 못할 수 있다”라고 말했다.

실제로 아스트라제네카 코로나19 백신이 남아공발 변이 바이러스에 대한 예방 효과가 제한적이라는 연구 결과가 나오면서 남아공 정부는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사용을 보류하기도 했다.

질병청에 따르면 지난해 10월 이후 8일 0시 기준 국내에서 확인한 변이 바이러스는 총 54건이다. 영국 변이 40건, 남아공 변이 9건, 브라질 변이 5건으로 나타났다.

다만 남 교수는 “백신의 효과는 중화항체 형성뿐 아니라 중증도로 가는 걸 막아주는 것도 있다”라며 “이런 측면에서 최소한 백신을 맞아야 바이러스에 걸려도 아프지 않겠구나 생각할 수 있다. 다행히 현재 국내에서는 남아공발 변이 바이러스가 크게 유행하지 않는 상황이라 변이 바이러스 확산과 상관없이 접종 순서가 오면 백신을 맞아야 한다”라고 강조했다.

식품의약품안전처는 이번주에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에 대한 최종 자문회의를 연다. 정부는 식약처 자문 결과, 예방접종전문위원회의 논의 등을 검토한 후 이후 접종 계획을 결정한다는 방침이다.

정은경 질병청장은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은 현재 고령층에 대한 임상시험 대상자가 충분하지 않아 효능성을 충분히 확인하지 못했고, 추가적인 결과를 보고 있는 상황”이라며 “이번주 식약처 최종 3차 회의(최종점검위원회)를 거쳐 허가에 대한 내용을 최종 결정할 것이고, 어떻게 접종할 것인가에 대해선 추후 질병청 예방접종전문위원회를 거쳐 결정하겠다”라고 말했다.

정부의 접종계획에 따르면 접종 우선순위인 코로나19 확진자를 담당하는 보건의료인과 종사자는 특례수입을 통해 들어오는 화이자의 코로나19 백신을 접종하고, 그 다음 접종 순서인 고령자는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접종이 유력하다. 그러나 식약처 중앙약사심의위원회(중앙약심위)는 지난 5일 아스트라제네카 코로나19 백신을 만 65세 이상 고령자에 접종하는 것과 관련해 “고령층 접종 효과에 대한 자료가 충분하지 않아 신중하게 결정해야 한다”라는 의견을 냈다. 아울러 아스트라제네카를 고령자에 접종할 때 ‘예방접종전문위원회’에서 접종에 대한 내용을 논의해야 한다고 권고했다.

한편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1000만 명분 중 75만 명분 물량이 이달 마지막 주에 공급된다. 정 청장은 “아스트라제네카와 당국이 1:1 개별 계약을 한 물량 150만 도스(2회 기준 75만 명분)에 대해 2월 마지막 주에 공급 일정이 확정돼 유통 및 배송에 대해 준비를 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다만 ‘코백스 퍼실리티’를 통해 공급하기로 한 화이자 백신 물량도 확정된 상태지만, 행정 절차가 남아있어 일정이 지연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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