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장 단일화’ 바람, 여야 속내는?…與 “굳이”·野 “지지율이 깡패”

입력 2021-02-08 18: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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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년 지방선거와 달리 야권 단일화 의지 강해

열세 우상호 "범진보 단일화"…민주당 "당 차원 논의 안해"

▲4·7 재보선을 두달여 앞둔 4일 서울시장 예비후보들이 바쁜 일정을 소화하고 있다. 왼쪽부터 서울 용산구 이태원에서 열린 코로나19 피해 맞춤 지원을 위한 현장간담회에서 인사하는 더불어민주당 우상호 예비후보와 박영선 예비후보, 국회 의원회관에서 '제3지대' 단일화 방식을 협상하기 위해 회동하는 무소속 금태섭 전 의원과 국민의당 안철수 대표, 성북구 정릉동 한 시내버스 회사에서 버스 운송 안전 및 현안을 점검하는 국민의힘 나경원 예비후보, 용산구 전자랜드 신관에서 용산 경제 정책을 발표하는 국민의힘 오세훈 예비후보. (연합뉴스)

여야를 막론하고 서울시장 후보 단일화 바람이 일고 있다.

우선 더불어민주당은 우상호 예비후보가 적극적으로 단일화를 추진하고 있다. 열린민주당의 김진애·정봉주 후보와 자신의 최종후보 선출을 전제로 단일화 및 양당 통합 합의를 이뤘다.

우 후보는 범진보 세력을 모두 모아야 한다는 입장이다. 열린민주당과 정의당, 과거 민주당의 위성 정당인 더불어시민당에 속했던 시대전환과 기본소득당까지 품어야 한다는 게 그의 구상이다.

이에 우 후보의 경선 상대인 박영선 예비후보도 겉으로 동의를 표하긴 하지만 적극적인 제스처는 없다. 당내 경선에선 결과가 어렵지 않게 점쳐질 만큼 박 후보가 우위에 있어 당의 스탠스에서 가능한 한 벗어나지 않으려는 것이다. 우 후보의 행보에 대해 최인호 수석대변인은 8일 “지도부 차원에서 논의한 적이 없다”고 선을 그었다.

민주당의 속내는 “굳이 필요하지는 않다”는 게 당 지도부 측의 전언이다. 한 최고위원은 통화에서 “후보 차원에서 지지를 끌어오기 위해 우 후보와 같은 행보를 할 수는 있겠지만, 실제 당 통합과 단일화는 당 차원에서 논의할 사안”이라며 “하지만 범여권 통합이 국민적 관심사가 아니기에 굳이 필요하진 않다고 본다”고 말했다.

야권은 ‘토너먼트’ 형식으로 단일화 과정을 밟고 있다. 제1야당인 국민의힘이 정식 경선을 치르는 한편 제3 지대의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와 금태섭 전 의원이 별도로 단일화 협상을 하고 있다.

이처럼 두 축으로 후보 선정을 하는 건 컨벤션 효과를 노린 것이다. 선거 직전까지 팽팽한 후보 경쟁이 이어지면 관심이 쏠리고 그만큼 극적인 단일화로 발생하는 득표 효과도 커진다는 계산이다. 때문에 국민의힘은 이 과정에서 야권이 이길 수 있는 후보라면 설사 자당 후보가 아니라도 밀어주겠다는 각오다.

한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은 통화에서 “야권은 우리 당 후보로 단일화를 하든 무공천을 하든, 우리 당이 도와야 이긴다”며 “우리도, 안 대표도 지지율이 절대적으로 우세하지 않으니 끝까지 엎치락뒤치락하다 지지율이 높은 이로 단일화를 할 수밖에 없다”고 밝혔다. 이어 “지지율이 깡패다. 우리 당이 후보를 못 내게 되더라도 억울하지만 어쩔 수 없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현재 야권의 단일화 의지가 커 2018년 지방선거와는 달리 이번에는 양자구도일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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