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약개발 바이오기업 메디프론은 제3자배정 유상증자 대금 150억 원의 납입이 완료됐다고 8일 밝혔다.
메디프론은 이번 유상증자를 통해 향후 신약개발 역량을 확충할 기반을 확보하게 됐다. 회사는 해당 자금을 비마약성 진통제, 알츠하이머 치매치료제 개발과 신규 파이프라인 확장에 투자할 계획이다.
메디프론 관계자는 “올해 비마약성 진통제의 임상 1상을 진행할 예정”이라며 “비마약성 진통제는 일반적인 소염진통제로는 진통 효과를 나타내지 못하는 당뇨병성 신경통증, 대상포진 후 신경통증, 수술 후 통증, 암성통증 등 다양한 신경병증성 통증을 억제하는 효과를 나타내고 있다”고 말했다.
BBC 리서치에 따르면 글로벌 비마약성 진통제 시장 규모는 암, 당뇨 다음 세 번째로 규모가 크다. 2017년 99억 달러(약 12조 원)에서 2022년 226억 달러(약 27조 원)로 연평균 18% 성장이 예상된다.
알츠하이머 치매치료제 투자도 확대된다. 지난해 특허 출원한 MDR-0214는 타우의 인산화(phosphorylation)를 저해함으로써 변성과 응집을 막는 효과를 보이며, 또한 항체의약품보다 높은 뇌혈관장벽(Blood-Brain-Barrier) 투과성으로 우수한 치료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염증조절 복합체(inflammasome) 조절을 통한 알츠하이머병 치매치료 목적의 NLRP3 저해 치매치료제는 현재 가장 주목받고 있는 분야 중 하나다.
염증조절 복합체는 당뇨, 비알콜성지방간염 등 다양한 질환에서 관찰된다. 메디프론은 향후 다양한 적응증으로 확대할 수 있는 플랫폼 기술로서 개발 중이다. 스위스 로슈(Roche)는 지난해 임상 및 전임상 단계의 개발이 진행 중인 경구용 저분자량 NLRP3 저해제들로 구성된 포트폴리오를 보유한 영국회사 인플라좀(Inflazome)을 계약금 3억8000만 유로(약 5200억 원)에 인수한 바 있다.
임재홍 중앙연구소장은 “새롭게 최대주주가 된 티사이언티픽과 협력 및 투자관계를 맺고 있는 바이오기업들과 협업체계를 구축했다”며 “새로운 파이프라인의 확보를 위한 시너지를 높일 수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특히 신규 파이프라인 확장을 위해, 메디프론이 보유한 이온채널 조절제를 이용해 난치성 만성질환 치료물질 개발에 투자할 것”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