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화점, 비대면 설에 활짝 웃었다…선물세트 매출 '사상최대'

입력 2021-02-07 14:57

  • 작게보기

  • 기본크기

  • 크게보기

고향 방문 대신 프리미엄 선물 수요 크게 증가ㆍ농수산물 선물 허용액 상향 조정 영향도

백화점이 설 선물세트 특수에 웃음 짓고 있다.

오프라인 유통가의 침체 속에서 백화점은 설 선물세트 매출이 사상 최대치를 기록하는 등 오랜만에 활기를 띠고 있다. 이에 따라 사회적 거리두기로 연초 신년세일 등 대목을 놓치며 침체했던 업계 분위기가 설 특수를 계기로 살아날 수 있다는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이는 코로나19로 인한 비대면 설이 예상되면서 고향 방문을 대싱해 프리미엄 선물을 보내려는 사람들이 늘어난 데다 농수산물 선물 허용가액이 상향 조정된 덕분으로 풀이된다.

백화점 업계 관계자는 7일 "아직까지 명절 선물세트는 매장에서 직접 (물건을) 보고 사려는 고객이 많다"면서 "코로나19 상황이지만, 올해 설을 앞둔 오프라인 점포 분위기는 예년과 크게 다르지 않고, 오히려 비대면 설로 인한 온라인 주문까지 늘어 매출 신장률이 평년보다 높다"고 설명했다.

(사진제공=신세계)

신세계백화점의 올해 설 선물 매출은 사상 최대치를 기록중이다. 이날 신세계백화점에 따르면 예약 판매를 시작한 1월 4일부터 2월 5일까지 세트 판매 매출은 전년 대비 51.3% 늘었다. 농수산물 선물 허용가액이 20만 원으로 높아졌고, 비대면 설 트렌드로 고향 방문 대신 프리미엄 제품을 보내는 분위기에 힘입은 것이라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주요 품목별로는 정육(한우) 51.8%, 수산 45.4%, 농산 53.3%, 건강/차 58.2%, 주류 48.4% 등의 신장률을 보였다. 1월 4일부터 24일까지 진행한 예약판매 역시 전년 대비 79.5% 늘었다.

무엇보다 정부가 설을 맞아 농수산물 선물 허용가액을 한시적으로 20만 원까지 상향 조정하면서 10만~20만 원대의 선물세트를 찾는 수요가 많았다. 대표적으로 ‘안성마춤 한우행복(13만 원)’, ‘신세계소담사과/배세트(14만 원)’, ‘수협 특선 굴비 오복(15만 원)’ 등 10만 원 이상 선물세트 매출이 약 2배 올랐다.

실제로 신세계백화점은 올해 설 인사를 선물로 대신하는 고객이 늘 것을 예상하고 프리미엄 선물세트 물량을 30% 늘린 점이 적중했다는 평가다. 55만원짜리 1++ 최상급 한우인 ‘명품한우 다복’은 쓰임새 많은 등심로스, 양지국거리, 정육불고기 부위로 구성돼 지난해보다 매출이 39% 늘었고 명절 대표 선물세트인 영광굴비 ‘수협 영광 참굴비 행복'(30만 원)도 매출이 78% 늘었다.

(사진제공=현대백화점)

현대백화점도 예약 판매를 시작한 지난달 4일부터 이달 5일까지 설 선물세트 매출이 전년 대비 48.3% 늘었다.

한우와 과일, 굴비 등 선물세트계의 '전통 강자'들이 판매 신장을 이끌었다. 전년 대비 한우 55.8%, 과일 52.3%, 굴비 51.4%, 건강기능식품 49.5%의 매출 신장률을 기록했다.

특히 한우의 경우 20만 원대부터 100만원대까지 프리미엄급 선물이 인기를 끌었다. △현대 특선한우 송세트(29만 원) △현대 명품한우 수세트(100만 원) △현대 화식한우 난세트(56만 원) 등 20만 원이 넘는 한우 선물세트가 판매 상위권을 싹쓸이했다.

같은 기간 더현대닷컴, 현대식품관 투홈, 현대H몰 등 온라인몰에서도 설 선물세트 매출은 지난해보다 148.3% 증가했다.

(사진제공=롯데쇼핑)

지난달 18일부터 설 선물세트 본 판매를 시작한 롯데백화점은 이달 6일까지 매출이 전년 대비 46% 증가했다.

정유와 축산(39%), 청과(51%), 수산(43%), 주류(45%) 매출이 전년 대비 골고루 늘었다. 롯데백화점 역시 한우알뜰세트1호(19만8000원), 법성포 참굴비세트 1호(18만9000원) 등 한우와 굴비 등 전통 식품이 20만 원 이하 선물세트 중에서 판매 호조를 보였다.

롯데백화점은 올해 설 선물 상한액 상향에 맞춰 굴비와 과일 등 10만~20만 원 이하 선물세트를 2만2000세트 추가 준비했다. 또, 가족에게 더 좋은 선물을 보내고 싶은 심리를 반영한 프리미엄 선물세트와 1~2인 가구 전용 세트를 내놨다.

  • 좋아요0
  • 화나요0
  • 슬퍼요0
  • 추가취재 원해요0
주요뉴스
댓글
0 / 300
e스튜디오
많이 본 뉴스
뉴스발전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