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율마감] 원·달러 1120원대 안착 연중최고, 달러화강세+주식자금 역송금

입력 2021-02-05 16: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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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경기개선에 비농업부문 고용지표 호조 기대
넌펌 지켜봐야하나 내주 1130원 시도할 듯..1115~1130원 등락 전망

▲오른쪽은 5일 원달러 환율 장중 흐름 (한국은행, 체크)

원·달러 환율이 1120원대에 안착하며 연중 최고치를 경신했다. 미국 경기개선과 함께 오늘밤 예정된 미 비농업부문 고용지표(넌펌)가 호조를 보일 것이란 기대감에 글로벌 금융시장에서 달러화가 강세를 보인 때문이다.

수급적으로는 주요 외국계은행들을 중심으로 달러를 매수했다. 올 들어 코스피시장에서 5조원 넘게 순매도했다는 점에서 역송금 수요로 추정된다. 반면, 장이 얇고, 롱포지션(달러매수 포지션)이 많지 않은 가운데 장막판 고점에선 주말을 앞둔 정리매물로 상승폭을 일부 되돌렸다.

외환시장 참여자들은 원·달러가 1120원대에 안착한 만큼 1130원을 시도할 것으로 봤다. 일단 오늘밤 나올 넌펌 결과를 지켜볼 필요는 있겠다고 전했다. 다음주 원·달러는 넓게는 1115원에서 1130원 사이, 좁게는 1122원에서 1128원 사이에서 등락할 것으로 예상했다.

5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일대비 5.2원(0.46%) 오른 1123.7원에 거래를 마쳤다. 이는 지난해 11월5일(1128.2원) 이후 3개월만에 최고치다. 장중에는 1127.8원까지 올라 역시 작년 11월5일 장중 기록한 1133.9원 이래 가장 높았다.

1121.0원에 출발한 원·달러는 장초반 1119.4원까지 떨어지기도 했다. 장중 변동폭은 8.4원으로 지난달 28일(10.4원) 이래 가장 컸다.

역외환율은 사흘만에 상승했다. 차액결제선물환(NDF)시장에서 원·달러 1개월물은 1120.0/1120.3원에 최종 호가돼 전장 현물환 종가보다 1.6원 올랐다.

은행권의 한 외환딜러는 “어제와 비슷한 분위기였다. 결국 상대적인 미국 경기개선 우위가 글로벌 달러 강세로 나타났고 오늘도 원·달러 상승을 견인했다. 오늘밤 나올 미 비농업고용지표에 대한 기대감도 있었다”며 “다만 새로운 재료없이 참가자들의 롱플레이로 오른 느낌이라 장막판엔 상승폭을 일부 되돌렸다”고 전했다.

그는 이어 “일단 미국 넌펌을 봐야할 것 같다. 그 결과에 따라 변동성은 커질 듯 하다. 좋게 나온다면 원·달러는 상승곡선을 그릴 것”이라며 “원·달러가 1120원에 안착한 만큼 다음주는 1130원을 시도할 것 같다. 하단은 1115원을 보고 있다”고 전망했다.

또다른 은행권 외환딜러는 “오전장엔 여러 커스터디 네임 은행들에서 달러를 샀다. 외국인 주식매도 관련 역송금 자금이었다. 장이 얇은 가운데 점심 무렵 뜯어 올린 후엔 조용했다. 이후 업체들이 네고물량이 나오며 좀 빠졌다”며 “롱 포지션이 많지 않은 가운데 주말을 앞둔 포지션 정리매물도 있었다”고 말했다.

그는 또 “유로화가 1.2달러를 밑돌고, 엔화도 105엔대를 기록 중이라 글로벌 금융시장에서 달러화 강세분위기가 여전하다. 외국인도 올들어 주식시장에서 5조원가량 팔아 역송금 우려는 여전하다”며 “원·달러는 다음주 한번쯤 1130원을 시도할 것 같다. 다만 1127원 내지 1128원 고점에서는 오퍼를 낼 것으로 보여 1122원과 1128원 사이에서 등락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덧붙였다.

오후 3시55분 현재 달러·엔은 0.05엔(0.05%) 떨어진 105.49엔을, 유로·달러는 0.0002달러(0.02%) 오른 1.1963달러를, 역외 달러·위안(CNH)은 0.0215위안(0.33%) 상승한 6.4792위안을 기록 중이다.

주식시장에서 코스피는 33.08포인트(1.07%) 급등한 3120.63을 기록했다. 외국인은 코스피시장에서 1862억7700만원어치를 매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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