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은 기준금리 대폭 인하.. 향후 증시 전망은?

입력 2008-12-11 11: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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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가 11일 정례회의를 열고 12월 기준금리를 3.00%로 결정, 시장의 예상치를 상회하는 1.00%포인트 인하를 전격적으로 단행한 것과 관련 증권업계는 금리 인하 자체만 놓고 봤을 경우 일단 긍정적이라고 평가했으나 금리 인하에 따른 효과와 관련해서는 의견이 엇갈렸다.

증시전문가들은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시장의 예상보다 다소 파격적인 수준으로 인하한 것은 지난 두달간 기준금리를 1.25%포인트 인하함에도 불구하고 양도성예금증서(CD), 회사채 등과 같은 시중금리가 여전히 높은 수준을 보이고 있는 데다 내수부진과 수출 하락으로 경기침체에 대한 우려가 높아진 상황을 반영했기 때문이라고 풀이했다.

통상 금리인하가 주식시장에 긍정적인 효과를 가져온다는 점에서 시장의 예상치보다 상당 부분 높게 금리 인하를 단행한 만큼 최근 잇따른 경기부양 효과에 힘입어 단기 반등 국면을 맞이한 국내증시에 우호적으로 작용할 공산이 높아졌다고 이들은 판단했다.

그러나 각종 경제지표로 확인되고 있는 실물경기 침체가 예상보다 심각하다는 것을 고려한 이번 결정이므로 금융당국이 스스로 한국 경제가 악화됐다는 것을 대내외적으로 공표한 것이라는 점에서 시장의 펀더멘탈이 취약하다는 것으로도 해석 가능한 상황이라 국내증시의 반등세가 지속 여부에 대해 신중한 반응을 나타내기도 했다.

김학주 삼성증권 리서치 센터장은 "최근 원ㆍ달러 환율이 조금이나마 안정세를 찾았고 물가 역시 올 상반기와 비교했을 경우 낮아진 가운데 글로벌 경기침체에 따른 국내 경기 하강으로 인해 부양 조치가 필요했던 상황이었다"며 "이번 결정으로 주식시장의 부동자금이 저금리 기조를 등에 업고 장기화될 가능성이 높아졌다"고 내다봤다.

이종우 HMC투자증권 리서치 센터장도 "코스피지수가 12월들어 약세장 속 단기 반등 국면을 맞이, 오름세를 지속했던 상황이 이번 한은의 시장 기대치를 넘어서는 금리 인하로 조금더 연장될 수 있을 것"이라며 "최근 국내증시의 특징적인 모습인 경기부양에 힘입은 '정책 랠리'가 지속 가능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반면 오상훈 SK증권 리서치 센터장은 "한은이 이날 기준금리를 대폭 인하했다는 것을 마냥 호재로 해석하기에는 무리가 있어 보인다"며 "금리인하 폭이 크다는 것은 한국경제의 펀더멘탈이 상당히 훼손된 상황이라 이를 부양하기 위한 조치의 정도가 강하는 것을 의미하므로 최근 반등 장세가 지속될 것이라는 섣부른 기대는 금물"이라고 진단했다.

서용원 현대증권 리서치센터장도 "국내증시가 이미 한은의 기준금리 인하 기대감을 지수로 반영했기 때문에 금리 인하 폭과 관계없이 효과가 제한적일 것으로 보인다"며 "이번 금리인하 결정으로 한국경제에 당국의 인식이 심각하다는 것을 반증했고 스스로 펀더멘탈이 약화됐다는 것을 자인한 것이므로 주식시장 역시 반등에 한계가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양경식 하나대투증권 투자전략 실장은 "그동안 한은이 주요국 중앙은행과 비교했을 때 선제적이고 단호한 조치가 미흡했다는 대내외적 비판적인 시각과 더불어 실물경기가 예상보다 급속히 악화되고 있다는 판단에 따라 시장의 기대를 뛰어넘는 이같은 결정을 내렸다"고 판단했다.

그는 "실물경기 침체가 급속도로 얼어붙고 있는 상황에서 한국은행이 내일 발표 예정인 경제전망 역시 좋지 않을 것으로 예상돼 오히려 주가는 하락할 수도 있다"며 "지난 두 달간 1.25%포인트 기준 금리 인하에도 시장금리는 되려 우로는 상황을 연출한 만큼 이번 결정이 효과를 발휘하려면 추가적인 대책이 더 강구되어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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