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실적 발표한 증권사 11곳 중 9곳이 ‘사상 최대’

입력 2021-02-05 07: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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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잠정실적을 발표한 대부분의 증권사가 ‘역대 최대’ 기록을 세웠다. 동학 개미 열풍에 브로커리지(위탁매매) 와 자산관리(WM) 등에서 고른 실적을 낸 덕분이다. 올해 1·4분기도 증시 호황에 힘입어 호실적을 이어갈 것으로 전망된다.

5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 다트(Dart)에 따르면 지난해 잠정실적을 공시한 11개 증권사 중 9개 증권사가 ‘사상 최고’ 실적을 기록한 것으로 집계됐다.

우선 미래에셋대우는 증권사 중 영업이익 1조 원 시대를 처음으로 열었다. 지난해 연결기준 잠정 영업이익이 전년 대비 51.8% 늘어난 1조1047억 원을 기록했고, 순이익은 23.19% 늘어난 8183억 원이다.

NH투자증권의 지난해 연결기준 영업이익은 전년 대비 36.8% 증가한 7873억 원, 순이익은 21.1% 늘어난 5769억 원을 기록해 기존 최고치인 2019년 4764억 원을 넘어섰다.

삼성증권도 사상 최대 실적을 달성했다. 지난해 삼성증권의 영업이익은 전년 대비 31.2% 증가한 6793억 원, 순이익은 29.5% 늘어난 5076억 원을 기록했다.

메리츠증권의 순이익은 5651억 원으로 전년 대비 1.9% 증가하는 데 그쳤지만 이 역시 사상 최대 실적이다. 특히 순자본비율(NCR)이 지난해 말 기준 1660%로 전년보다 833%포인트(p) 개선된 것으로 나타났는데, 실적을 유지하면서 자본의 건전성을 강화한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

이날 교보증권은 지난해 연결 기준 순이익이 전년 대비 24.6% 증가한 1040억 원으로 잠정 집계됐다고 공시했다. 교보증권 관계자는 "투자은행(IB), 자산관리(WM), 세일즈앤드트레이딩(S&T) 부문에서 나타난 높은 성장성 등을 바탕으로 사상 최대 실적을 달성했다"고 설명했다.

현대차증권은 역대 최대 실적은 물론 전 지점이 흑자를 달성하는 데 성공했다. 자산관리(WM) 부문에서 사상 최대 실적을 거두면서 순이익은 전년보다 71.7% 증가한 946억 원을 기록했다.

한양증권은 사상 최대 실적은 물론 사상 최대 수익성을 시현했다. 임재택 대표이사 취임 후 IB(투자은행) 부문을 강화하며 체질개선을 성공적으로 이뤄낸 덕분이다. 매출액은 4771억 원에 불과하지만 459억 원의 순이익을 기록했다. 전년 대비 순이익 증가율은 107.3%로 현재까지 실적을 발표한 증권사 중 가장 높은 수준이다.

이 밖에 대신증권, KTB투자증권 등도 전년 대비 순이익이 각각 74.8%, 78.8% 상승으로 사상 최대 수익률을 기록했고, 아직 잠정실적을 발표하지 않은 키움증권도 사상 최대 실적이 예상되는 상황이다. 한화투자증권과 SK증권은 전년 대비 역성장하는 실적을 거뒀다.

한편 업계에서는 올해 증권업계 실적에 기대감을 드러내고 있다. 올해도 거래대금 증가에 따른 위탁매매 수익이 사상 최대를 기록할 가능성이 커서다.

박혜진 대신증권 연구원은 "거래대금 호조가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예상한다"며 “무엇보다 지난 1분기 큰 손실이 반영되었던 트레이딩수익이 정상화 되며 2021년 증권사 이익은 증가할 가능성이 크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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