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스트라제네카 임상 책임자 “고령층에 효과 있다”…양성률도 감소

입력 2021-02-04 09: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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폴러드 교수 “고령층 백신 예방 효과 경향·정도 유사”
1차 접종 후 양성률 67% 감소

▲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가 런던 백신 접종소에서 지난달 25일(현지시간) 영국 제약사 아스트라제네카와 옥스퍼드대가 공동 개발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을 들고 있다. 런던/로이터연합뉴스

영국 제약사 아스트라제네카와 옥스퍼드대가 공동 개발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의 임상시험 책임자가 고령층에도 예방 효과가 있다고 밝혔다. 최근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을 도입한 국가들이 고령층을 접종 대상에서 제외하자 반박에 나선 것이다.

3일(현지시간) BBC방송에 따르면 아스트라제네카의 임상시험 책임자인 앤드루 폴러드 옥스퍼드대 교수는 이날 라디오에 출연해 “고령층은 젊은층과 유사하게 좋은 면역반응을 보였다”며 “우리가 확인한 예방효과 경향은 똑같았고 정도도 유사했다”고 말했다.

그는 “다만 고령층에 대한 자료가 적어 예방 효과가 어느 정도인지 사람들이 확신하지 못하는 것뿐”이라고 덧붙였다.

최근 독일과 프랑스, 벨기에 등 일부 국가가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을 65세 미만에만 접종하겠다고 밝히면서 논란이 불거졌다.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은 전날 “고령층 예방효과 관련 데이터가 충분하지 않다”며 “65세 미만에만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을 접종할 것”이라고 밝혔다.

반면 맷 핸콕 영국 보건부 장관은 이날 라디오에 출연해 “옥스퍼드대 논문을 보면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은 효과가 있는 것이 확실하다”며 “과학은 매우 정확하다”고 말했다.

한편 아스트라제네카는 전날 임상시험 결과를 담은 논문을 발표했다. 백신은 1차 접종 후 22일째 되는 날부터 예방 효과가 나타나 90일까지 76% 수준의 효과가 유지됐다. 12주 뒤에 2차 접종을 받으면 효과는 82.4%로 올라간다.

아스트라제네카는 백신이 바이러스 전파력을 감소시킨다는 분석도 내놨다. 시험 참가자들의 접촉자를 추적 검사하지는 않았지만, 정기적으로 비강 검사를 시행해 1차 접종을 받은 후 양성률이 67% 감소한다는 사실을 발견했다.

지금까지 진행된 코로나19 백신 임상은 주로 예방에만 효과가 맞춰져 있어 바이러스 전파력 감소소 데이터는 거의 없었다. 영국 면역력학회의 더그 브라운 박사는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이 바이러스 전염을 막는 데 효과적일 수 있음을 시사한다”고 설명했다. 런던위생·열대의학대학원의 헬렌 플레처 면역학 교수는 “백신이 감염을 줄인다는 것을 암시하지만, 확실한 데이터가 추가로 필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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