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선 안 한다는데…아스트라제네카 백신 65세 이상 접종할까

입력 2021-02-03 14: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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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프랑스 등 일부 유럽국가 고령자 백신 접종 제한
국내 전문가 "고령 접종 가능"
식약처 4일 중앙약심서 백신 접종 여부 결정

▲아스트라제네카와 영국 옥스퍼드대가 공동 개발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로이터/연합뉴스)

65세 이상 고령자에게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을 접종하지 않는 유럽 국가들이 늘고 있는 가운데, 국내 전문가들은 접종이 가능하다는 의견을 내놓아 접종 여부를 두고 귀추가 주목된다. 고령자 접종 여부를 가를 식품의약품안전처 중앙약사심의위원회는 4일 열린다.

앞서 식약처는 백신의 효능과 안전성 측면에서 만 65세 이상 고령자와 18~64세 성인 사이에 큰 차이가 없다고 결론지었다고 1일 발표했다. 최근 65세 이상 고령층에서는 백신 효과가 확인되지 않았다는 일부 유럽 국가의 판단과 배치된다.

다만 검증 자문단 회의 참여 전문가들도 “고령자에 대한 투여를 배제할 수 없다”며 추가 임상 진행 등의 조건부 허가를 권고했다.

지난달 29일 유럽의약품청(EMA)은 65세 이상을 포함해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에 대해 조건부 허가승인을 냈다. 하지만 일부 유럽 국가들은 고령층에 대한 임상시험 정보가 적고 예방 효과를 판단하기 어렵다는 이유로 접종 연령을 제한했다.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임상 시험 당시 참여한 65세 이상 고령층 비율은 10% 미만에 불과했다. 현재 독일·프랑스·스웨덴은 만 65세 이하로 접종 연령을 제한했으며, 이탈리아는 만 55세 이하로 접종 연령을 제한했다가 다시 55세 이상 접종을 허용했다.

이달 말 공급 예정될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은 75만 명이 맞을 수 있는 150만 도스로, SK바이오사이언스 생산분이다. 코백스 퍼실리티를 통해서도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이 올 상반기 최소 260만~440만도스가 국내에 도입될 예정인데, 그중 일부가 2~3월에 들어올 예정이다.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은 저온환경에서 보관해야 하는 화이자 백신과 달리 이동·보관이 용이해, 거동이 어려운 요양병원과 요양원 등 시설 입소자 위주로 접종이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정은경 질병관리청장은 1일 코로나19 정례 브리핑에서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접종범위가 먼저 결정이 이뤄져야 1분기에 도입될 백신의 접종 대상자를 세부적으로 배분할 수 있다"며 "결정되면 대상자를 어떻게 선정하고 접종할지에 대해 예방접종전문위원회 상의를 거쳐 결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최근 영국 옥스퍼드대학이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을 한 차례 맞으면 보호 효과가 76%로 최대 3달간 유지된다고 밝혀 주목을 받았다. 다만 이번 연구에서는 65세 이상 고령층 사이에서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의 효능을 뒷받침할만한 내용은 담기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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