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월은 잔인한 달’…미국 월간 코로나 사망자 최대치 경신

입력 2021-02-02 10: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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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월 한 달간 9만5000여 명 사망…매일 3000명 꼴로 사망

▲미국 워싱턴주 리지필드에서 지난달 27일(현지시간) 한 남성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을 접종받고 있다. 리지필드/로이터연합뉴스

미국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한 달간 사망자 수가 지난달 최대치를 경신했다. 매일 3000명 이상이 코로나19로 사망하며 1월은 최악의 달로 기록됐다.

1일(현지시간) CNN에 따르면 존스홉킨스대 기준 미국의 1월 코로나19 사망자 수는 9만5000명을 넘었다. 지난해 12월 월간 사망자 수 7만7486명으로 팬데믹(세계적 대유행) 이후 최악의 달로 기록됐지만, 한 달 만에 기록이 깨진 것이다.

월간 사망자 수 9만5000명은 매일 3000명이 넘는 사람이 코로나19로 사망했다는 뜻이다. 미국의 누적 코로나19 사망자 수는 44만2000명으로 지금까지 미국에서 사망한 코로나19 환자 중 20%가 지난달에 발생한 셈이다.

문제는 앞으로 사망자 수가 줄지 않을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는 점이다. 폴 오핏 미국 식품의약국(FDA) 백신·생물의약품 자문위원회 위원은 “지금은 최악의 세상”이라며 “날씨는 점점 더 추워지고 사람들은 더 많이 모인다”고 우려했다. 이어 “여전히 미국에는 마스크를 쓰지 않고 사회적 거리두기를 하지 않는 사람들이 많다”고 지적했다. 그는 “향후 2개월은 힘든 시기가 될 것”이라며 “10~15만 명이 추가로 사망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워싱턴대 보건 연구소 역시 “앞으로 두 달 동안 12만 명이 코로나19로 사망할 수 있다”며 “마스크를 꼭 쓰고 사람을 만나는 일을 자제해달라”고 당부했다.

일일 신규 확진자 수는 지난달 2일 30만 명을 넘으며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지만, 31일에는 11만1896명으로 크게 줄었다. 다만 변이 바이러스가 확산하고 있어 안심할 수는 없다. 앤서니 파우치 미국 국립 알레르기·전염병연구소(NIAID) 소장은 “봄이면 변이 바이러스가 더 퍼질 수 있다”고 우려했다.

백신을 접종하더라도 변이 바이러스에 효과를 보일지 알 수 없고, 집단면역 기준이 상향돼 팬데믹 사태가 길어질 가능성도 있다. 제이 버틀러 질병통제예방센터(CDC) 부국장은 “변이 바이러스가 지배종이 되면 집단면역에 필요한 백신 접종 비율은 80~85%로 높아진다”고 말했다. 지금까지 전문가들은 코로나19 집단면역 기준을 70%로 설정했다.

미국은 코로나19 확산을 막기 위해 백신 보급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CDC에 따르면 이날 기준 미국 전역에 보급된 백신은 총 4993만 회분이다. 1차 접종을 받은 사람은 2600만 명을 넘었고, 592만 명은 2차 접종까지 마쳤다. 일부 주에서는 임시 백신 접종소를 설치해 접근성과 속도를 높였다. 임시 접종소를 도입한 워싱턴주 보건당국은 “1만 명이 넘는 사람들이 임시 접종소에서 백신을 맞았다”며 “임시 접종소 운영 목표는 접근성을 높여 가장 위험에 처한 사람들을 보호하는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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