反공매도 운동에 놀란 외국인, 코스닥·셀트리온 역대급 순매수

입력 2021-02-01 16: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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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일 기준 공매도 잔고 규모 상위 10개 종목과 주가 등락률(자료제공=한국거래소)
미국 게임스톱 사태로 공매도 문제가 이슈화되면서 국내에서도 반공매도 기류가 형성되고 있다. 이에 놀란 외국인들이 이날 증시에서 코스닥과 셀트리온 등을 집중 매수했다.

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닥지수는 28.19포인트(3.04%) 오른 956.92에 장을 마쳤다.

외국인과 기관이 각각 3690억 원과 1705억 원어치를 순매수했고, 개인이 5249억 원어치를 순매도했다. 이날 외국인들의 순매수 규모는 국내 증시 사상 2번째 규모로 직전 최대는 지난 해 6월16일의 4306억 원이다. 반면 개인 투자자들의 코스닥 순매도 규모는 역대 7위 규모다.

외국인들의 순매수는 셀트리온과 셀트리온헬스케어, 에이치엘비 등 공매도 잔고가 많은 종목들에 집중됐다.

이날 개인 투자자들이 셀트리온을 4391억 원 순매도했지만 외국인 투자자들이 3524억 원 순매수하며 각각 역대 최대 순매도, 순매수 기록을 경신했다. 외국인들의 직전 순매수 최고치는 지난 2018년 1월8일의 2176억 원으로 3년여 만에 최고치를 갈아치웠고 개인들의 셀트리온 순매도 직전 최고치는 지난 해 12월28일의 3618억 원이었다.

외국인 투자자들은 셀트리온헬스케어의 순매수 기록도 다시 썼다. 이날 1181억 원을 순매수하며 지난해 6월16일(771억 원) 세운 기록을 갈아치웠고 개인 투자자들은 1593억 원을 순매도하며 역대 2번째 순매도 기록을 세웠다.

셀트리온과 에이치엘비는 현재 시가총액 대비 공매도 비중이 각각 4.83%, 6.57% 수준이다. 공매도 잔고 금액은 셀트리온이 2조1464억 원, 에이치엘비가 3138억 원으로 각각 코스피와 코스닥 1위다.

이에 이들 종목은 이날 증시에서 주가가 크게 올랐다. 셀트리온은 반 공매도 이슈와 자가면역질환 치료제 램시마SC의 캐나다 판매 승인 소식이 맞물려 전 거래일보다 14.51% 오른 37만1000원에 거래를 마쳤고, 셀트리온헬스케어(9.60%), 셀트리온제약(7.03%) 등 이른바 '셀트리온 3형제가' 일제히 급등했다. 에이치엘비도 7.22% 급등세를 보였다.

이같은 움직임은 미국 게임스톱 사태로 공매도 문제가 불거지면서 숏버링(대차 잔고 상환을 위해 매수하는 매매)에 따른 것으로 분석된다. 전날 개인 투자자 3만2000여 명이 모인 한국주식투자자연합회가 성명서를 내고 "공매도에 대항한 게임스톱 주주들의 방식을 따라 국내에서도 반(反) 공매도 운동을 펼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이 단체는 성명서에서 "한투연은 '레딧 월스트리트베츠'의 한국판인 '케이스트리트베츠' 사이트를 만들 것"이라며 "오늘부터 대표적 공매도 피해기업인 셀트리온과 에이치엘비 주주연대가 연합해 공매도에 맞서 싸울 것을 선언하며 향후 공매도가 집중된 다수 상장회사 주주들과 힘을 합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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