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시 조정 공포에 개미ㆍ증권사 몸사릴까? 빚투 ‘줄고’ 반대매매 ‘늘고’

입력 2021-02-01 14: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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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달 22일~28일 신용융자 잔고 추이(단위: 백만 원, 자료제공=금융투자협회)
지난 주 코스피 지수가 석달만에 4거래일 연속 하락하면서 그 동안 증시를 끌어올렸던 개인 투자자들의 혼란이 커지고 있다. 때문에 연달아 최고치를 경신하고 있던 빚투가 감소세를 보이고 있고, 증권사들의 반대매매는 늘어나는 모양새다.

1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지난 달 28일 기준 개인 투자자의 신용융자 잔고는 21조2444억 원으로 나타났다.

25일 21조6331억 원을 기록한 이후 3일 연속 떨어지며 이 기간에만 3887억 원이 감소했다. 신용융자 잔고는 개인 투자자들이 주식 투자를 위해 증권사에서 빌린 돈으로 증시가 지난 해 하반기부터 랠리를 거듭하며 신용융자 잔고는 연일 사상 최대치를 경신해 왔다.

실제로 이 수치는 지난 해 말(12월31일) 기준 19조2213억 원이었지만 한달여 만에 2조 원이 늘었다. 때문에 일부 증권사들은 신용융자를 중단하는 등 관리에 나선 바 있다. 하지만 지난 주 코스피 지수가 4거래일 연속 하락하면서 코스피 지수가 3000선도 반납하는 등 조정 기미를 보이자 개인 투자자들도 몸 사리기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3거래일 연속 하락세에도 신용융자 잔고는 올 들어서만 10.52% 늘어난 수치를 기록 중이다. 때문에 증권사들의 반대매매 금액은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지난 28일 기준 위탁매매 미수금 대비 반대매매 금액은 총 252억 원으로 집계됐다. 27일(259억 원)에 이어 이틀 연속 250억 원을 넘어섰다. 미수금 대비 반대매매 비중 역시 7.4%로, 이틀 연속 7%대를 넘었다. 이 수치가 이틀 연속 7%를 넘은 것은 지난 해 12월 23~24일 이후 한달여 만이다. 지난달 30일 반대매매 금액 59억 원(반대매매 비중 1.6%)과 비교하면 반대매매가 5배 가까이 늘어난 셈이다.

반대 매매는 증권사가 투자자에게 자금을 빌려준 후 주식 평가액이 일정 수준(주식담보비율의 약 140%) 밑으로 내려가면 해당 주식을 강제 매도해 증권사들의 피해를 줄이는 방식이다. 전일 종가의 하한가로 매도 수량을 산정하고 장 개장 전 동시호가로 한 번에 매도하는 만큼 투자자들의 피해가 불가피하다. 빚투가 급증하는 상황에서 증시가 조정세를 보이자 증권사들이 피해를 막기 위해 반대매매 나섰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실물경제와 주식시장 괴리가 커진 데다 글로벌 헤지펀드가 매도세를 늘리는 게 조정의 이유라고 꼽으면서도 당분간 시장 추이에 주목할 것을 요구했다.

김형렬 교보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최근 3개월 월평균 수익률이 10%를 넘기면서 위험자산 쏠림 현상이 심화하고 있었는데 주가 급등이 추가로 이어질 수 없으니 단기 조정 과정이 들어가야 하는 부분"이라면서 "시장추세를 훼손하지 않는 '기간 조정'일 가능성이 클 경우, 일시적으로 발생하는 변동성에 대응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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