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해도 대형주 주도 장세...코스닥 성적표는 '쪽박'

입력 2021-02-01 15: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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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에프앤가이드)

연초 코스닥시장 상승에 베팅한 동학개미들이 마이너스 성적표를 받게 됐다. 주로 제약·바이오 기업에 투자했는데, 조정 장세가 이어지자 차익 실현 매물이 쏟아지면서 대거 손실을 본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개인 수급이 쏠린 대형주 수익률은 상승세가 이어졌다.

◇'파란 불' 켜진 코스닥 제약ㆍ바이오 = 1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지난 한 달간(1월 4~29일) 코스닥시장에서 개인투자자들이 가장 많이 사들인 기업은 셀트리온헬스케어(1929억 원)로 나타났다. 개별 종목 수익률은 시장 수익률을 한참 밑돌았다. 같은 기간 코스닥지수는 4.99% 하락했는데, 셀트리온헬스케어는 11.84% 떨어졌다.

개인투자자들이 코스닥시장에서 순매수한 상위 10개 기업 중 수익이 난 곳은 셀리버리 한 곳에 불과했다. 이 기간 개인투자자들은 무상증자 기대감에 힘입어 1122억 원 규모의 주식을 사들였고, 수익률 53.08%를 기록했다.

셀리버리 이외 투자 성적표는 처참하다. 특히 제약·바이오 기업에 투자해 손실 폭을 키웠다. 오스코텍(-40.47%), 메드팩토(-34.32%), 알테오젠(-25.93%) 등에 급락한 종목에 투자한 금액만 3000억 원을 넘어섰다.

이밖에 알체라(-34.76%), 동진쎄미켐(-16.71%), JYP Ent.(-15.36%), SK머티리얼즈(-14.25%) 등도 개인투자자 순매수 상위 종목에 이름을 올렸다.

구자용 DB금융투자 연구원은 "1월 코스피 의약품지수는 -8.3%로, 코스피지수 1.1%를 크게 밑돌았고, 코스닥 제약지수 역시 -12.5%로, 코스닥지수 -5.0%를 하회했다"며 "JP모건 헬스케어 컨퍼런스 종료 이후 차익실현 발생과 오스코텍의 SYK 저해제 류마티스 임상2a상이 실패하면서 투자심리가 악화했다"고 설명했다.

◇올해도 대형주 장세 지속 = 코스피시장 투자 성적은 좋은 편이다. 조정 장세에서 삼성전자, 현대차 등 대형주 중심으로 보유량을 늘리며 수익을 실현한 것으로 나타났다. 코스피시장에서 개인투자자들이 가장 많이 사들인 종목은 삼성전자로 10조1564억 원을 순매수했다. 이 기간 코스피지수는 1.07% 상승했는데, 삼성전자는 1.23% 오르며 시장 수익률을 웃돌았다.

개인투자자 순매수 상위기업 중 가장 높은 수익률을 기록한 곳은 SK이노베이션(47.37%)이다. 이어 기아차(32.21%), 현대모비스(24.37%), 현대차(19.27%), 삼성SDI(16.88%), LG전자(13.33%) 등을 담으며 쏠쏠한 수익을 챙겼다.

다만 SK바이오팜(-14.20%), 셀트리온(-9.75%) 등 제약·바이오 기업을 사들인 투자자들은 마이너스 수익률을 기록하고 있다. 이 기간 두 기업 주식에 투자한 개인투자자 자금은 1조 원을 넘어섰다.

이원 부국증권 연구원은 "삼성전자 실적 호조와 글로벌 전기차 개발 경쟁력이 부각되면서 LG전자, LG화학, 현대차, 현대모비스 등 대형주 중심으로 증시 랠리가 이어졌다"며 "2월 조정은 성장주에서 가치주로 포트폴리오 재편 기회로 삼는 게 바람직하다"고 권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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