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HO, 코로나19 발원증거 찾을까?···최초감염지 우한 수산시장 조사

입력 2021-01-31 21: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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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1일 세계보건기구(WHO) 중국 현지조사팀을 태운 차량이 우한의 화난수산물시장의 조사를 마치고 떠나고 있다(사진=로이터/연합뉴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발원지와 인수 교차 감염 등을 조사하기 위해 중국 우한(武漢)을 방문한 세계보건기구(WHO) 전문가팀이 29일부터 본격적인 활동을 시작했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14일간의 격리를 마치고 일정을 시작한 WHO 전문가팀은 이날 코로나19의 최초 집단 감염이 발생했던 우한 화난(華南) 수산물시장을 방문했다.

WHO팀은 삼엄한 경비 속에 화난시장에 도착해 조사한 뒤 1시간 체류하다가 차를 타고 다른 곳으로 출발했다고 로이터통신은 전했다. 전문가팀은 화난 시장 현장에서 언론의 질문은 받지 않았다.

다만 WHO 팀의 일원인 페터 다스작은 트위터에 "오늘 매우 중요한 방문을 한다"면서 "우리 팀이 2019년 말 퍼지기 시작한 코로나19의 역학을 이해하는데 (오늘 방문이) 매우 중요하다"고 적었다.

이에 앞서 중국 관영 글로벌 타임스는 화난 수산물시장이 코로나19 집단 감염 발생 후 1년여간 봉쇄됐지만 피터 벤 엠바렉이 이끄는 WHO 팀이 아직 화난 수산물시장에서 얻을 수 있는 것이 많다고 믿고 있다고 전했다.

하지만 중국 전문가들은 WHO팀의 의견과 다르게 화난 수산물시장에서 코로나19가 발원했다는 증거를 찾기는 어렵다고 보고 있다.

우쭌유(吳尊友) 중국질병예방통제센터 유행병학 수석 전문가는 "2019년 12월 31일 우한은 코로나19 1차 감염자 41명을 보고했고, 이 가운데 27명만 화난 수산물시장과 연관이 있었다"면서 "나머지 감염자들은 시장과 관련이 전혀 없었다"고 말했다.

글로벌 타임스는 또 상하이의 한 감염병 연구팀도 화난 수산물시장이 코로나19 바이러스의 기원이 아닐 수 있다는 증거를 발견했다면서 이들은 지난해 5월 네이처 온라인판에 관련 논문을 발표했다고 강조했다.

중국 전문가들은 화난 수산물시장이 코로나19 바이러스가 동물과 사람 간 교차 감염이 일어난 장소라는 주장에 대해서도 의문을 제기했다.

우한대 바이러스연구소 양잔추(楊占秋) 교수는 "미국과 유럽연합(EU)에서 발생한 코로나19와 중국의 코로나19는 바이러스 게놈 서열이 다르므로 우한이나 화난 수산물시장에서 코로나19의 근원을 찾는 것은 불가능할 것"이라며 "대신 바이러스의 전염 패턴에 대한 몇 가지 단서를 제공할 수는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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