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해자들과 일면식도 없는 사이
▲강남역 일대 (연합뉴스)
서울 강남역 일대에서 모르는 여성들에게 다가가 뒤통수를 때린 20대 남성이 여성 혐오적 이유로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드러났다.
30일 연합뉴스에 따르면 전날 구속된 20대 후반 A 씨는 체포 이후 수사기관에서 범행 동기에 대해 진술하면서 "여자만 보면 때리고 싶다" 등 여성에 대한 적대감을 드러냈다.
A 씨는 이달 초부터 강남역 인근을 걷는 30∼40대 여성 4명의 뒤통수를 손으로 치고 달아난 혐의(폭행) 등을 받는다.
범행 대상으로 삼은 여성들은 모두 A 씨와 일면식도 없는 사이다.
A 씨는 취업준비생으로 뚜렷한 소득이 없는 상황이다.
경찰은 A 씨가 여성을 상대로 이런 범행을 더 저질렀을 개연성이 있다고 보고 여죄 파악에 주력하고 있다.
현장 CCTV 등을 분석해 범행이 실제 여성을 대상으로만 이뤄졌는지도 확인하고 있다.
A 씨는 범행 당시 술이나 마약 등에 취한 상태는 아니었던 것으로 파악됐다. 경찰은 정신병력 등 다양한 요인을 염두에 두고 정확한 범행 동기와 경위 등을 확인하고 있다.
경찰은 이달 초 112 신고를 접수하고 CCTV 분석과 잠복근무 등을 통해 27일 강남역 인근에서 A 씨를 붙잡았다.
법원은 "사안이 중하며 수집된 증거, 재범의 위험성 등을 종합해 보면 피의자가 도망하거나 증거를 인멸할 염려가 있다고 인정된다"며 영장을 발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