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경제 74년 만에 최악…코로나 직격탄

입력 2021-01-29 08:43수정 2021-01-29 09: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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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간 GDP 증가율 -3.5%…2차 세계대전 이후 최저
4분기 GDP 증가율 4.0%로 전망치 밑돌아

▲미국의 1930~2020년 연간 국내총생산(GDP) 증가율. 출처 CNBC

지난해 미국 경제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팬데믹(세계적 대유행) 여파로 74년 만에 최악의 성적을 기록했다.

28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이날 미국 상무부는 지난해 연간 국내총생산(GDP) 증가율이 마이너스(-) 3.5%로 집계됐다고 발표했다. 이는 2차 세계대전 직후인 1946년 이후 최악의 성적이다. 연간 GDP 증가율이 마이너스를 나타낸 것은 2009년 미국발 금융위기 이후 11년 만이다.

지난해 4분기 GDP 증가율은 연율 4.0%를 기록해 다우존스가 집계한 전문가 전망치 4.3%를 밑돌았다. 수출이 증가하고 소비자 지출이 늘어난 것은 GDP 성장에 긍정적으로 작용했지만, 정부 지출이 전반적으로 감소해 회복세가 크지 않았다.

지난해 미국의 분기별 GDP 증가율은 롤러코스터를 탄 듯 크게 출렁였다. 코로나19가 확산하기 시작했던 1분기에는 -5.0%를 기록했다가 2분기 -31.4%로 역대 최악의 경제성장률을 보였다. 그러다 지난해 여름 코로나19 확산세가 잠시 가라앉으며 3분기 경제 성장률은 통계 작성 이후 최대폭인 33.4%를 기록했다.

다만 올해 미국 경제는 반등할 수 있을 것으로 관측된다. 국제통화기금(IMF)은 올해 미국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5.1%로 제시했다. WSJ 집계 전문가 전망치는 4.3% 성장이다. 조 바이든 행정부가 대규모 경기 부양책으로 돈을 풀고, 백신 보급을 계획대로 한다면 경제가 이전 수준까지 돌아갈 수 있다는 장밋빛 시나리오에 따른 것이다.

미국 기업들은 올해 500만 개 이상의 일자리를 추가할 것으로 전망된다. 계획대로 진행될 경우 올해 고용이 1939년 이후 가장 큰 폭으로 증가하게 된다. 이전 최고치는 1946년 430만 개 일자리 창출이었다.

개인 저축률이 높아 소비자 지출도 높은 수준으로 유지될 수 있다. 4분기 개인 저축률은 13.4%로 전년 동기 7.3%보다 늘었다. 전문가들은 정부가 추가 경기 부양책 등으로 지출을 지원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구스 파우처 PNC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올해 1분기 경제성장률은 1% 미만으로 회복세가 매우 약할 것”이라며 “주 정부는 경제 봉쇄를 꺼내 들었고, 소비자들은 조심스러워졌다”고 내다봤다. 이어 “올해 말까지는 성장세가 회복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올해 미국 경제가 코로나19 이전 수준을 회복하려면 무엇보다도 백신이 제때 보급되는 것이 중요하다.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은 전날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 후 기자회견에서 “현재 경제를 위해 백신 접종보다 중요한 것은 없다”며 “관측에 상당한 위험은 있지만, 올해 하반기 더 강한 회복세를 뒷받침할 좋은 증거가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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