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언주 국민의힘 부산시장 후보 "가덕도 특별법 통과 안 되면 사퇴"

입력 2021-01-28 11: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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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보직 사퇴는 보류…"정치생명 걸고 요청"
민주당 추진하는 법에 대해선 "더 나은 법 제출"
김종인, 월요일 부산 찾아 가덕도 의견 밝힐 듯

▲부산시장 보궐선거에 출마한 국민의힘 소속 이언주 전 의원이 28일 국회 소통관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하던 중 울먹이고 있다. (연합뉴스)

국민의힘 부산시장 보궐선거 예비후보인 이언주 전 의원이 가덕도신공항 특별법이 통과되지 못하면 후보직에서 물러나겠다고 선언했다. 당 지도부가 가덕도신공항 추진에 망설인다는 이유에서다. 이 전 의원은 임시국회 마지막 날인 다음 달 26일까지 특별법을 통과시켜야 한다며 지도부를 압박했다.

이 전 의원은 28일 오전 국회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열었다. 앞서 기자회견을 두고 이 전 의원은 내용을 전혀 공개하지 않았고 이 전 의원 선거캠프 역시 후보로부터 전달받은 내용이 없다고 전했다. 이에 최근 네거티브 공세와 당 공천관리위와 잡음 등으로 후보직 사퇴를 선언한다는 말이 나왔다.

하지만 이날 기자회견에선 가덕도신공항 특별법을 전제로 한 조건부 사퇴만이 언급됐다. 이 전 의원은 "전적으로 사퇴하는 게 현실적이지 않을까라는 생각도 해봤고 여러 가지 고민도 있었다"며 "용기를 내서 현실과 싸워나가는 게 좋겠다는 결론에 이르렀다"고 설명했다.

이 전 의원은 "정치생명을 걸고 국민의힘 중앙당과 지도부에 간곡히 요청한다"며 "국민의힘은 가덕도신공항 건설 추진을 적극 지지하고 지원한다고 대국민 발표를 정식으로 해달라"고 요구했다. 이어 "(특별법이 통과되지 못하고) 시장이 되는 것이 무슨 의미가 있냐"며 "만일 그 법이 통과되지 못한다면 저는 과감하게 후보직을 사퇴할 것을 공식적으로 발표한다"고 덧붙였다.

더불어민주당이 당론으로 추진하기에 반대한다는 지적에 대해선 "이런 생각은 혹시라도 해서는 안 될 것"이라며 "부족한 게 있다면 우리 당의 당론 차원으로 더 나은 법을 제출해달라"고 당부했다. 이어 "국민의힘 버전의 제2 국제공항의 멋들어진 내용을 보여주자"며 "가덕도신공항 문제에 여야를 떠나 이념을 떠나 오로지 부산과 대한민국을 보며 일관적으로 추진해나가겠다"고 다짐했다.

특별법 통과 기한으로는 2월 임시국회가 끝나는 다음 달 26일을 암시했다. 이 전 의원은 "기간을 어떻게 딱 정한 건 아니다"면서도 "임시국회 때 통과가 안 되면 힘들다고 본다"고 설명했다.

이 전 의원은 이날 기자회견 중 울먹이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그는 "현실의 벽 앞에서 저는 너무나도 힘들다"며 "현실 정치는 제 순수한 열정과 애정만으로 되는 것은 아닌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정치에 관심을 두고 참여해주시지 않으면 이러한 현실은 결코 바뀌지 않는다"며 가덕도신공항 추진을 눈물로 호소했다.

한편 김종인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을 비롯한 국민의힘 지도부는 다음 달 1일 부산을 찾아 비상대책회의를 진행한다. 이 자리에선 부산 경제 현황은 물론 가덕도신공항과 관련한 입장도 전할 예정이다. 김 위원장은 전날 신년기자회견에서 "부산 경제 활성화를 위해서 무엇을 어떻게 할 것이냐 하는 과정에 가덕도 공항 문제도 포함될 수 있다"며 가덕도신공항에 찬성하는 뜻을 드러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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