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주환원 강화하는 삼성전자…“사회적 책임 고려”… 보통주 주당 1932원

입력 2021-01-28 15: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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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별배당 규모만 10조7000억…시장 예상 훨씬 웃돌아
삼성전자 "기업의 사회적 책임 고려한 결정"
고(故) 이건희 회장 상속세 재원 마련 역할도 수행
삼성 총수, 이번 특별 배당서 1조 원 받을 듯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18일 오후 서울 서초구 중앙고법에서 열린 국정농단 사건 파기환송심 선고 공판에 출석하고 있다. (연합뉴스)

삼성전자의 새로운 배당 정책은 주주 친화 경영을 강화하겠다는 이재용 부회장의 의중이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반도체 슈퍼사이클이 도래하며 향후 지속적인 배당 확대가 점쳐지는 가운데, 다른 한편으로는 고(故) 이건희 회장 별세로 인한 상속세 재원을 마련할 창구 기능도 수행할 것으로 보인다.

삼성전자는 28일 이사회를 열고 정규 배당과 합산해 보통주 주당 1932원, 우선주 주당 1933원의 지난해 4분기 배당금액을 확정했다. 정규 배당(354원)을 제외하면 주당 1578원, 총 10조7000억 원에 달한다.

이는 애초 시장에서 예상하던 규모를 훨씬 웃돈다. 증권업계에선 삼성전자의 당기순이익과 시설투자비, 감가상각비 등을 고려했을 때 잔여재원 약 7조~8조 원, 일반주 기준 주당 1000원 안팎의 특별배당을 할 것으로 전망해왔다.

향후 3년간 배당금을 9조8000억 원으로 상향하는 주주환원정책도 나왔다. 2018~2020년 배당금 규모는 9조6000억 원이다. 정규 배당으로 지급되는 잉여현금흐름(Free Cash Flow) 50%를 넘어서는 잔여재원은 조기 환원하는 안도 도입됐다.

올해 반도체 산업이 슈퍼사이클 시기에 접어들며 잉여현금흐름이 기존보다 늘어날 가능성이 큰 상황이라는 점을 고려하면, 유의미한 규모로 배당이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

이 같은 배당정책은 이 부회장의 ‘책임 경영’과 ‘주주 친화 경영’ 기조가 반영된 결과로 풀이된다. 이 부회장 체제에서 삼성전자는 배당 확대, 자사주 소각, 전자투표제 도입 등의 주주환원책을 강화해왔다.

지난 18일 재수감된 이 부회장은 임직원에 보낸 두 번째 옥중 메시지에서 “이미 국민께 드린 약속들은 반드시 지켜야 한다”라며 투자와 고용 창출, 사회적 책임의 중요성을 강조하기도 했다.

최윤호 삼성전자 경영지원실장(사장) 역시 이날 열린 4분기 콘퍼런스 콜에서 특별배당의 배경과 관련해 "개인 주주가 급격히 증가한 상황에서 기업의 사회적 책임도 함께 고려했다"고 밝혔다.

삼성전자의 배당 확대 움직임은 고 이건희 회장 별세에 따른 상속세 재원 마련과도 긴밀히 연관된다.

지난달 결정된 이 회장 주식지분에 따른 상속세는 11조400억 원에 달한다. 여기에 부동산과 미술품, 채권, 현금 등 개인 자산을 합하면 총 상속세 규모는 12조 원을 넘길 것으로 예상된다.

최대 5년간 분할납부 한다 해도 매년 2조 원이 넘는 금액을 매년 내야 하는 상황에서, 계열사 배당 확대는 재원을 마련할 가장 유력한 방법으로 꼽힌다.

이번 특별배당을 통해서 삼성 총수 일가는 1조 원가량의 배당금을 받게 된다.

이 회장의 지분인 삼성전자 보통주 2억4927만3200주(4.18%), 우선주 61만9900주(0.08%)에 나오는 배당금은 총 7462억 원이다.

여기에 이 부회장이 보유한 삼성전자 보통주 4202만150주(0.70%), 홍라희 전 리움미술관 관장 지분인 5415만3600주(0.91%) 지분에는 각각 1258억 원, 1620억 원의 배당금이 지급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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