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약바이오, CDMO 성장동력 노다지 캐자…너도나도 사업 강화

입력 2021-01-28 16: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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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미약품 평택 바이오플랜트 (사진제공=한미약품)

제약바이오업계가 의약품 위탁개발생산(CDMO) 역량 확대에 힘을 쏟고 있다. 코로나19 백신과 치료제를 위탁생산하는 업체들에 관심이 모아지고, 코로나19 여파에도 다국적 제약사의 대규모 CDMO 러브콜을 받는 업체들이 우수한 실적을 내자 CDMO 시장에 진출하는 업체가 잇따라 등장하고 있다. 기존 CDMO 사업을 해오던 업체들은 역량을 확대해 위탁생산ㆍ개발 분야 확장에 나섰고, 신규 업체들은 새롭게 이 시장에 뛰어들고 있다.

국내에서 가장 먼저 CDMO 사업에 진출한 곳은 동아쏘시오그룹의 자회사 에스티팜이다. 에스티팜은 합성의약품 CDMO 전문 회사에서 올리고핵산치료제 CDMO로 사업 영역을 확장한 뒤 최근엔 mRNA CDMO로 진출을 선언했다.

에스티팜은 코로나19 여파에도 올리고핵산치료제 위탁생산 수요 증가로 실적 개선을 이뤄냈다. 지난해 4분기 매출은 499억 원으로 전년 대비 26.7% 늘었고, 영업이익은 전년도 95억 원 적자에서 35억 원 흑자로 돌아섰다.

올리고핵산치료제 원료에 대한 수요가 증가하자 에스티팜은 지난해부터 생산라인 추가에 나섰다. 올해 12월까지 반월공장 올리고동 3, 4층 60% 공간에 800㎏(1.8mol) 규모의 생산라인을 추가할 계획이다. 증설이 완료되면 에스티팜의 올리고핵산치료제 원료의 연간 최대 생산량은 현재 800㎏에서 1600㎏(1.6톤)으로 2배 늘어난다.

여기서 나아가 에스티팜은 mRNA를 이용한 면역 항암치료제의 전망을 내다보고 mRNA CDMO 사업을 준비하고 있다. 아직 생산 규모가 2만 도즈에 불과해 현재까진 임상용 원료를 공급할 만한 수준의 설비만 갖추고 있지만 상반기까지 증설을 완료해 20만 도즈 생산 설비를 구축할 계획이다.

셀트리온도 최근 다국적제약사 다케다제약의 아시아태평양 지역 제품군 자산을 인수하면서 기존 경쟁력이 있는 바이오의약품뿐 아니라 케미컬의약품 강화를 선언했다. 이를 통해 다케다제약의 케미컬의약품에 대한 위탁생산, 개발을 이어가 추후 CDMO 사업 기반을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한미약품은 최근 코로나19 백신 CDMO 사업 진출 의지를 보였다. 현재 가동이 중단된 평택 공단 바이오플랜트를 활용해 기술이전을 전제로 코로나19 백신 위탁생산을 맡겠다는 것이다. 평택 바이오플랜트는 DNA 백신, mRNA 백신, mRNA 합성에 필요한 효소 생산이 가능한 GMP 시설을 보유하고 있다.

지난해 8월 첨단재생바이오법(첨생법) 시행 이후 식품의약품안전처에서 제조업 허가를 받는 업체도 등장했다. 차바이오텍의 자회사 차바이오랩이 가장 먼저 허가를 취득했고, 이후 강스템바이오텍과 노보셀바이오가 허가를 받았다. 첨생법에 따르면 정부가 관리업자로 허가한 곳만 세포ㆍ유전자치료제 등을 취급할 수 있다.

대웅제약도 최근 첨단바이오의약품 제조업 허가를 받고 CDMO 사업 진출을 선언했다. 대웅제약은 이번 허가를 기반으로 세포치료제를 포함한 첨단바이오의약품 제조와 개발부터 품질시험, 인허가 지원, 보관 및 배송, 판매까지 전 과정을 아우르는 ‘올인원(All-in-one) 패키지’ 사업을 시작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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