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탁을 통째로 정기배달"…식품기업, 구독경제 앞다퉈 가세

입력 2021-01-30 1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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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독경제 시장이 커지면서 식품 기업들도 앞다퉈 시장에 뛰어들고 있다.

30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구독경제의 1라운드가 1955년 시작된 ‘풀무원 녹즙배달’이나 한국야쿠르트의 야쿠르트 배달 등 정기 배달서비스 위주로 펼쳐졌다면, 최근에는 빵, 과자, 아이스크림에 이어 반찬, 건강기능식품, 반려동물 음식까지 독특한 서비스가 속속 등장하면서 ‘구독경제 제2막’이 열리고 있다.

(사진=롯데제과)

롯데제과는 최근 ‘온라인 과자가게’ 콘셉트의 자사몰 ‘스위트몰’을 열고 ‘월간과자’를 상시 운영으로 전환했다. ‘월간과자’는 매월 선정된 테마에 따라 과자를 큐레이팅해 정기적으로 배송하는 과자 구독 서비스로 롯데제과가 과자 업계 최초로 도입한 서비스다.

롯데제과는 앞서 나뚜루 신촌점 등 일부 지점에 한해 커피, 아이스크림, 전시 표를 함께 묶은 ‘월간 나뚜루’ 아이스크림 구독서비스를 선보이기도 했다. 롯데제과에 이어 빙그레도 최근 끌레도르 정기 구독 서비스를 선보였다. 끌레도르는 3개월 동안 달에 한 번, 다양한 테마로 구성된 끌레도르 아이스크림과 한정판 굿즈를 제공하는 서비스다.

▲서울 서대문구 나뚜루 신촌점 입구에 '월간 나뚜루' 설명 포스터가 붙어있다. (김혜지 기자 heyji@)

코로나 팬데믹 여파로 확산한 음식 배달 문화는 건강기능식품, 가정간편식(HMR) 등 식품 구독경제에까지 영향력을 확산하고 있다.

한국야쿠르트는 자사 온라인 통합플랫폼 ‘프레딧’을 열먼서 정기구독 서비스도 개편했다. 기존 유제품, 신선식품, 건기식 등 먹거리뿐만 아니라 화장품, 생활용품처럼 구매패턴이 일정한 상품에까지 프레딧에 입점한 모든 제품을 대상으로 정기구독 서비스를 확대했다.

식탁을 통째로 배달해주는 곳도 있다. 동원홈푸드의 자사몰 ‘더반찬’은 매번 다른 식단으로 꾸려진 식사 식단을 원하는 요일에 골라서 정기적으로 배송받을 수 있는 ‘정기식단’ 서비스를 제공한다. 국, 찌개와 반찬 4종으로 구성된 싱글세트와 메인요리, 국, 반찬 등으로 구성된 패밀리세트로 나뉘어 1인 가구뿐만 아니라 온 가족이 푸짐한 한 끼를 간편하게 해결할 수 있다.

(사진=한국야쿠르트 프레딧 캡쳐)

다이어터를 위한 '칼로핏 350' 서비스도 있다. 한 끼에 350㎉ 이하로 구성된 식단으로 도시락, 샐러드, 귀리음료, 구운감자 등으로 이뤄졌다. 배송 횟수에 따라 1주 플랜, 2주 플랜으로 나뉘고 도시락 메뉴도 꾸준히 바뀌어 원하는 날에 배달받을 수 있다.

풀무원건강생활은 건강검진 결과를 토대로 개인맞춤형 건기식을 추천하는 애플리케이션 출시와 함께 온라인 정기구독 서비스를 제공한다. 애플리케이션으로 건강상태를 체크해 맞춤형 건기식을 추천받고, 월 2~3개의 건기식을 스스로 골라 서비스를 신청하면 문 앞까지 배달해준다.

(사진=풀무원건강생활)

반려동물을 대상으로 한 맞춤 식단 구독서비스도 등장했다. 네슬레 퓨리나는 공식 자사몰 ‘퓨리나 펫케어’를 통해 반려동물별 맞춤식단과 정기 배송, 멤버십 등의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2~8주 사이의 배송 주기를 선택해 맞춤형 식단을 받아볼 수 있고 정기 배송 신청자에게는 할인 혜택 및 회차별 프리미엄 반려동물 용품도 제공한다.

구독경제의 도입은 성과로도 나타났다. 롯데제과의 월간과자 서비스는 이날까지 총 4차례 전부 완판 행진을 기록했다. 지난해 6월 200개 한정판으로 첫선을 보인 후 3시간 만에 완판된 데 이어 8월 500개, 11월 1000개의 한정 수량이 모두 조기 완판됐다. 지난 22일 롯데홈쇼핑 ‘라방’에서는 3000개 물량이 1시간 만에 소진다. 롯데푸드의 신제품 큐레이션 구독서비스 '이.달.먹'도 지난달 2차 모집이 완판됐다. 향후 3차 모집을 진행하며 확대해나갈 예정이다.

(사진=동원홈푸드 더반찬 캡쳐)

구독경제 시장은 계속 성장하는 블루오션으로 꼽힌다. KT경제경영연구소에 따르면 국내 구독경제 시장 규모는 2016년 25조9000억 원에서 지난해 40조 원으로 54% 증가했다. 더욱이 코로나19에 따른 비대면 소비 확산으로 앞으로도 더 커질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성공적인 구독경제 모델 확립을 위해서는 세심한 준비가 필요하다고 지적한다. 자칫 서비스 도입 초기 저렴한 비용으로 경영이 악화하거나 '체리픽커' 등의 구독자가 생기는 리스크에 빠질 수도 있다는 뜻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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