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호정 "우리가 실패…당내 성평등문화 전반 점검해야"

입력 2021-01-26 09: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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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호정 정의당 의원이 지난달 17일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이투데이와 인터뷰를 하고 있다. (고이란 기자 photoeran@)

류호정 정의당 의원이 김종철 전 대표의 성추행 사건을 두고 당내 성평등문화 전반의 검토가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기존에 정의당이 추구하던 성평등 방침이 잘못됐다는 이유에서다.

류 의원은 26일 오전 MBC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 출연해 이번 사건과 관련해 당내 근본적인 해결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전날 배복주 정의당 젠더인권본부장은 기자회견을 열고 김 전 대표가 15일 장혜영 의원에게 성추행을 가했다는 사실을 공개했다. 김 전 대표는 사건 직후 사퇴 의사를 밝혔고 정의당은 사안이 엄중하다고 판단해 징계 조치 후 직위해제를 결정했다.

류 의원은 "장 의원이 수많은 남성이 빈번하게 눈앞의 여성을 동등하게, 존엄하게 대하는 것에 이토록 실패하는가 하셨는데 그 이유를 찾는 데에서부터 시작해야 하지 않을까 생각한다"며 "우리가 답이라고 생각했던 것이 실패했기 때문에 더 근본적인 해결책을 찾아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전수조사에 관한 이야기도 나오고 있다"며 "당내의 다른 일들은 발생하지 않았는지에 대해 조사한다든지 당내 성평등문화 전반에 대한 점검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김 전 대표를 고발하지 않는 것에 대해선 "피해자 의사를 존중한 결정"이라며 "가장 중요한 원칙이기 때문에 그렇게 하게 됐다"고 밝혔다. 이어 "피해자가 설령 가해자가 당 대표라고 할지라도 오히려 당 대표이기 때문에 더더욱 정의당이 단호한 무관용 태도로 사건을 처리할 것이라는 믿음이 있어서 본인의 피해 사실을 알렸다고 했다"며 "그 기대와 신뢰만큼은 반드시 지키겠다"고 덧붙였다.

앞서 장 의원은 피해 사실이 알려진 후 자신의 페이스북에 입장문을 올려 “설령 가해자가 당 대표라 할지라도, 아니 오히려 당 대표기에 더더욱 정의당이 단호한 무관용의 태도로 사건을 처리할 것이라는 믿음이 있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4월 보궐선거에서 후보를 내지 않아야 한다는 주장에 대해선 "잘못이 있으면 진지한 반성과 사과와 함께 우선 일을 바로잡는 데 집중해야 한다"고 답했다. 이어 "무슨 염치로 선거를 전망하겠냐"며 "어떤 말도 준비할 수 없었고 생각도 하지 못했다"고 부연했다.

한편 정의당은 이날 오전 의원총회를 개최해 김 전 대표의 신상과 향후 대책에 대해 논의를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 이후 지역위원장 회의, 전국위원회의 등을 거쳐 당 지도부 개편을 다룰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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