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100여 개 도시서 반정부 시위…3500명 체포

입력 2021-01-25 14: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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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위대, 야권 지도자 나발니 석방 요구
집회 참가자 3521명 체포
미국·영국 “시위대·나발니 즉각 석방” 촉구

▲러시아 모스크바에서 24일(현지시간) 경찰이 반정부 집회에 참여한 시위대를 체포하고 있다. 모스크바/AP연합뉴스

러시아의 야당 지도자 알렉세이 나발니의 석방을 요구하는 시위가 전역에서 동시다발적으로 일어났다. 경찰은 3500명이 넘는 시위대를 체포했다.

24일(현지시간) 영국 BBC방송에 따르면 전날 수도 모스크바와 제2의 도시 상트페테르부르크, 블라디보스토크 등 러시아 전역의 100여 개 도시에서 시위가 열렸다. 시위대 측은 모스크바에서만 4만 명이 모였다고 전했지만, 경찰 측은 4000명에 불과했다고 발표했다.

시위대는 이번 집회의 규모가 전례 없는 수준이었다고 거듭 강조했다. BBC는 모스크바에서 10년 만의 대규모 집회가 열린 것이었다고 전했다.

정치범 체포를 감시하는 비정부기구(NGO) ‘OVD-인포’는 100개 도시에서 총 3521명이 체포됐으며, 모스크바에서만 1398명이 구금됐다고 밝혔다. 나발니의 부인 율리아 나발나야는 이날 집회에 참여했다가 경찰에 연행됐다. 그는 경찰차 안에서 찍은 사진을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올렸다.

러시아 국민이 거리로 쏟아져 나온 이유는 최근 나발니가 입국하자마자 체포된 데다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의 호화스러운 저택을 폭로하는 영상을 공개했기 때문이다. 나발니는 지난해 8월 독일에서 독극물 공격을 받고 치료를 받다가 17일 귀국했다. 그는 공항에서 바로 체포돼 감옥으로 이송됐다.

나발니 측은 19일 그가 체포되기 전 제작한 영상을 유튜브에 공개했다. 영상에는 푸틴 대통령의 비밀 궁전에 대한 조사 보고서가 담겼다. 나발니에 따르면 비밀 궁전의 크기는 모나코 공국의 39배에 달한다. 영상 조회 수는 8700만 회를 넘었다.

미국과 영국 등은 시위대를 석방하라고 촉구했다. 미국 국무부는 “러시아 경찰이 시위대와 언론인을 상대로 가혹한 전술을 사용했다”며 “러시아 당국이 시위대 전원을 석방할 것을 촉구한다”고 전했다. 도미닉 라브 영국 외무장관은 “평화로운 시위대와 언론인에게 폭력을 가한 것을 규탄한다”며 “국제기구의 조사와 함께 시위대 석방을 요구한다”고 비판했다.

드미트리 페스코프 푸틴 대통령 대변인은 이날 “시위에 모인 사람보다 푸틴 대통령을 지지하는 사람이 더 많다”며 “(나발니의 폭로 영상은) 혼란을 지속하고 싶은 사람들에게는 유용하지만, 흔들리지 않는다”고 말했다. 그는 또 “미국의 성명은 불법을 부추기는 내정간섭”이라며 주러 미국 대사를 불러 항의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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