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스트라제네카·화이자, 유럽에 “백신 물량 부족”…공급량 줄자 각국 불만

입력 2021-01-24 1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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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스트라제네카 “유럽 제조현장 수율 감소로 초기 물량 적을 것”
화이자 “백신 공급 일정에 차질 생겨”
이탈리아 “심각한 계약 위반” 반발

▲이탈리아 나폴리에서 22일(현지시간) 시민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을 접종받고 있다. 나폴리/EPA연합뉴스

다국적 제약사 아스트라제네카가 유럽연합(EU)에 공급할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의 초기 물량이 부족하다고 밝혔다. 화이자에 이어 연이은 공급량 변경에 유럽 각국은 불만을 터뜨렸다.

23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아스트라제네카는 전날 “유럽 공급망 내 제조 현장의 수율 감소로 인해 초기 물량이 원래 예상했던 것보다 적을 것”이라고 전했다. EU 집행위원회(EC)는 아스트라제네카가 EU의 백신 접종 운영위원회에 공급 일정 변경 사실을 전달했으며 더 많은 것을 알아내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확인했다.

익명의 소식통은 공급 일정 차질의 원인이 백신 제조업체 노바셉홀딩스의 벨기에 제조 공장이 생산량을 맞출 수 없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노바셉 제조 공장에서 만들 수 있는 백신의 양은 아스트라제네카가 기대했던 것의 3분의 1 수준에 불과한 것으로 전해졌다.

아스트라제네카가 부족분을 구체적으로 제시하지 않았지만, EU 관계자는 1분기 공급량이 계획보다 60% 적은 3100만 회분일 것으로 예상했다. 아스트라제네카는 “우리는 생산량을 계속 늘리면서 2월과 3월에 수천만 회분을 EU 회원국에 공급할 것”이라고 해명했다.

애초에 아스트라제네카는 3월까지 유럽 내 27개국에 8000만 회분의 백신을 공급할 계획이었다. EU는 아스트라제네카와 계약을 맺고 총 3억 회분의 백신을 공급받기로 했다.

지난주 제약사 화이자와 바이오엔테크도 백신 공급 일정에 차질이 생겼다고 전했다. EC는 화이자로부터 백신 6억 회분을 공급받기로 했지만, 화이자가 일시적으로 유럽 내 공급량을 줄이겠다고 밝혔다.

유럽 각국은 갑작스러운 공급 일정 차질에 반발하고 나섰다. 오스트리아의 루돌프 안쇼버 보건부 장관은 아스트라제네카에 “모든 백신 공급 지연은 절대 용납할 수 없다”며 “합의된 공급 계획을 지켜야 한다”고 비판했다. 오스트리아는 3월까지 아스트라제네카로부터 200만 회분의 백신을 공급받기로 했지만, 60만 회분만 받게 될 전망이다.

제바스티안 쿠르츠 오스트리아 총리는 덴마크, 그리스, 체코 등과 손잡고 EU가 아스트라제네카의 백신을 신속하게 승인할 수 있도록 압력을 가하겠다고 밝혔다. 아스트라제네카의 백신은 이달 말 유럽의약품청(EMA)의 승인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화이자의 공급 일정 변경에 덴마크와 스웨덴, 핀란드, 리투아니아, 라트비아, 에스토니아 보건부 장관은 EC에 공동 서한을 보내고 “이런 상황은 용납할 수 없다”며 “계획된 접종 일정에 영향을 미칠 뿐만 아니라 접종의 신뢰성도 떨어뜨린다”고 우려했다.

주세페 콘테 이탈리아 총리는 이날 페이스북에 “심각한 계약 위반”이라고 비판하면서 “우리의 백신 접종 계획은 EC와 제약업체 간의 계약에 근거해 만들어졌다”고 전했다. 이탈리아 보건당국은 “화이자 백신의 공급 물량이 이번 주에 계획했던 것보다 29% 감소했다”며 “다음 달 1일에 예정된 공급 물량이 맞춰질 것”이라고 말했다.

회원국 중 가장 많은 양의 백신을 구매한 독일은 “화이자가 다음 달 중순까지 공급을 약속했다”며 “예상치 못한 매우 짧은 통보에 유감스럽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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