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강업계, 신규 투자에 기술 개발까지…‘녹색 바람’ 뜨겁다

입력 2021-01-24 1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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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환경은 거스를 수 없는 대세”…미래 먹거리 확보도

▲포스코 원료 수송을 전담하는 세계 최초 친환경 LNG 추진 벌크 외항선 그린호가 역사적인 첫 항차에 성공하고 광양 원료부두에서 철광석을 하역하고 있다. (사진제공=포스코)

미국의 파리기후협약 복귀 등 저탄소, 친환경이 세계적 흐름이 되면서 국내 철강업계도 친환경 사업 투자와 탄소 저감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24일 업계에 따르면 철강업체들은 최근 친환경 행보를 강화하고 있다. 포스코는 원료 조달에 친환경 액화천연가스(LNG)선을 도입하고 현대제철은 온실가스 감축에 투자하기 위한 자금을 마련했다.

포스코는 지난달 목포에서 출항한 뒤 호주에서 철광석 18만 톤을 선적한 ‘에이치엘 그린호’가 20일 광양제철소 원료부두에 도착했다고 밝혔다. 그린호는 현존 세계 최대 규모 LNG 연료 추진선으로 미세먼지를 발생시키는 대표적인 대기오염물질인 황산화물(SOX), 질소산화물(NOX)을 기존 벙커C유 운항 대비 각각 99%, 85% 줄일 수 있다.

포스코는 2050년까지 ‘탄소 중립’ 달성이 목표다. 2030년 20%, 2040년 50% 감축을 목표로 2050년까지 ‘그린수소’를 기반으로 한 수소환원제철소를 구현해 철강 분야의 탈탄소ㆍ수소 시대를 열 계획이다.

현대제철은 최근 친환경 분야 투자 자금 마련을 위한 ‘녹색 채권’ 발행 규모를 애초 예정보다 2배 늘린 5000억 원으로 확정했다. 해당 자금은 온실가스 감축에 투입된다. 코크스 건식냉각설비(CDQ)도입 및 배기가스 탈황ㆍ탈질 및 품질개선 작업에 쓸 계획이다.

친환경 입지를 다지기 위한 기술도 개발했다. 지난해 현대제철은 고로에서 배출되는 대기오염물질을 사실상 원천 차단하는 기술을 세계 최초로 개발해 실제 공정에 적용했다. 재송풍 작업 시 가스청정밸브인 ‘1차 안전밸브’를 통해 고로 내부에 남아 있는 유해가스를 정화 후 배출하는 데 성공했다.

동국제강은 올해 포항공장 형강생산라인의 가열로에 질소산화물 저감 설비 1기, 부산공장의 용융아연도금(CGL) 생산라인에 4기 등 총 5기의 질소산화물 저감 설비를 도입할 계획이다. 이를 통해 질소산화물 배출량을 80% 줄일 것으로 기대된다. 환경 부문 인력 채용도 계속하고 있다.

▲현대제철은 당진제철소 고로에 1차 안전밸브(사진 속 노란색 파이프)를 설치함으로써 재송풍 공정에서 배출되는 유해물질을 완전히 차단할 수 있게 됐다. (사진제공=현대제철)

“친환경 투자 확대…거스를 수 없는 대세”…신사업 기회 될 수도

국내외 철강업계에서는 미국 바이든 행정부 출범으로 저탄소ㆍ탈탄소 친환경 흐름이 강화하고 있다. 미국, 유럽연합(EU) 등은 ‘탄소국경세’ 도입을 예고했다. 그린피스 보고서에 따르면 2023년 탄소국경세가 도입될 경우 한국이 EU를 상대로 하는 전체 수출액의 10% 이상을 탄소국경세로 지급해야 할 것으로 추정된다.

철강업계 관계자는 “환경 분야에 꾸준히 신경을 쓰고 투자해왔지만, 최근에 더 확대하려 노력하고 중요하게 여기는 게 사실”이라며 “이제는 거스를 수 없는 대세가 된 것 같다”고 말했다.

국내 기업들은 친환경 기조 강화를 신사업의 기회로 삼아 미래 먹거리 확보에도 힘쓰고 있다. 포스코는 LNG 추진선의 연료탱크에 쓰이는 9% 니켈강을 국산화했다. LNG 추진선 건조 규모는 2020년 20조 원에서 5년 만에 6배 이상인 130조 원으로 성장할 것으로 예상돼 수요 증가가 기대된다.

수소 사업도 강화한다. 포스코는 2050년까지 수소 500만 톤 생산체제를 구축해 수소 사업에서만 매출 30조 원을 달성하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현대제철도 수소 생산 및 수소전기차 핵심 부품 생산 등의 수소 산업을 적극적으로 육성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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