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증시, '산타랠리' 가능할까

입력 2008-12-09 08: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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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술적으로 추가 상승 가능하나 코스피 1200선은 부담

국내증시가 전일 전세계적인 경기부양책에 대한 기대를 반영하며 7% 이상 급등 마감했다. 연말을 앞두고 강한 상승세를 타고 있는 증시에 '산타랠리'가 이어질 수 있을지 시장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프로그램 매수를 앞세운 기관의 매수와 외국인의 뒷받침으로 코스피지수는 전날 1100선을 상향 돌파함에 따라 기술적으로 박스권을 강하게 돌파한 상황이라 추가 상승의 여지는 남아 있다는 시각이 우세하다.

미국증시가 오바마 차기 당선인의 신 뉴딜정책 발표와 자동차 업계 '빅3' 구제금융안이 점차 가시화되는 분위기 속 연일 반등세를 지속하고 있다는 점 역시 투자심리 호전에 긍정적으로 작용하고 있다.

증권업계는 미국 증시가 전주말에 이어 2거래일 연속 큰 폭으로 상승한데다 시장에서 다양한 긍정적 시그널이 나오고 있다는 점은 주가가 반등할 수 있는 가장 큰 요인이라고 진단했다.

전문가들은 기술적으로도 전일 외국인들이 선물을 대규모 순매수하면서 주요 저항선이던 20일 이동평균선 돌파한 모습을 보였기 때문에 추가 상승의 시그널을 시장에 이미 보냈다고 평가했다.

다만, 여전히 국내증시의 펀더멘털이 취약하기 때문에 투자자들의 리스크 관리는 병행되어야 한다고 판단, 지나친 낙관은 경계할 필요가 있다는 반응을 보였다.

오재열 IBK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전날 외국인의 선물에 대한 순매수 포지션이 급증한 가운데 시장 베이시스의 콘탱고 상태 지속으로 프로그램 매수의 추가 유입 기대감이 형성된 상황이라 이번주 후반 예정된 옵션 만기일까지 상승 흐름을 유지할 것"이라고 관측했다.

오 애널리스트는 "연말로 가면서 기관의 '윈도우 드레싱' 효과가 기대되고 있고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의 금리인하 가능성 및 30개 건설사 대주단 가입에 따른 구조조정 가시화등도 긍정적 요인"이라고 판단했다.

서동필 하나대투증권 애널리스트는 "베어마켓 구간에서도 랠리는 충분히 나타날 수 있다"며 "현재 국내증시는 대내외 호재를 두루 반영하며 약세장 속 상승 구간에 진입한 상황이고 기술적으로도 추가 상승의 여지가 남아있다"고 말했다.

서 애널리스트는 "코스피 일봉 차트는 최근 반등을 알리는 신호들이 강화된 모습을 보이고 있다"며 "쌍바닥 형성으로 지수 하단에 대한 안정감이 높아진 가운데 거래량이 증가가 수반되며 단기 하락추세선을 장대 양봉으로 상향 돌파한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나 이들은 코스피지수가 전날 급등으로 인해 상승 폭이 제한될 것이라며 60일 이평선인 1200선을 상향 돌파할 것인지는 예단하기 이르다는 반응이었다.

서 애널리스트는 "강화된 강세신호를 고려할 경우 저항대 도전을 위한 반등흐름은 이어질 수 있다는 전제하에 시장

에 대응하는 것이 효율적일 것"이라면서도 "지수 1200선 부근에서 전고점, '06년 최저점 등 중요 저항대가 밀집된 상황이라 코스피 1200선을 상향 돌파할 수 있을 것인지 섣불리 판단하기 어렵다"고 관측했다.

오 애널리스트 역시 "단기적으로 직전고점인 1150선을 돌파할 가능성이 있지만 60일 이평선인 1200선이 부담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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