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용 절벽' 앞 3040 기혼여성…노동시장 재진입 못한 여성 증가

입력 2021-01-21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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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0만 명 경력단절…대졸 비율 높아져

(자료=여성가족부)
2014년 이후 계속 줄어든 기혼여성들의 고용률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이후 급격히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여성가족부는 21일 오후 2시 정부서울청사에서 고용노동부, 한국여성정책연구원 등 유관기관과 갖는 '제3차 여성 고용실태 분석 및 정책과제 발굴 전문가 간담회'를 앞두고 이러한 내용이 담긴 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실태 분석 자료는 여가부가 한국여성정책연구원의 협조를 받아 통계청 지역별 고용조사의 '경력단절 여성 현황' 자료와 국가통계포털(KOSIS), 기타 기초자료 등을 활용해 분석했다.

지난해 상반기(4월 기준) 15~54세 여성 1411만2000명 중 경제활동을 하는 기혼여성은 857만8000명으로 60.8%에 달한다. 이 중 경력단절여성 규모는 150만6000명에 달한다.

2014년 이후 2018년을 제외하고 규모와 비중은 매년 감소했다. 하지만 코로나19 영향으로 비취업 여성 규모와 비중 모두 전년대비 증가했다. 특히 40~54세 비취업여성 규모가 크게 증가했다. 주요 경력단절 연령대인 30~40대에서는 기혼여성 고용률이 동일 연령대 전체 여성 고용률보다 낮았다.

지난해 기혼여성 중 비취업 여성 비율이 증가한 원인으로는 △결혼 △임신·출산 △육아 △자녀교육 등의 사유가 아닌 '임금', '근로조건', '코로나로 인한 구조조정' 등이 꼽혔다. 이를 이유로 경력단절을 경험하거나 노동시장에 진입조차 하지 못한 상황이 증가하고 있는 것이다.

특히 경력단절 여성 중 40대 비중이 지속 증가하고 있었다. 30대 비중은 2016년 52.7%에 비해 지난해 46.1%로 감소했는데, 초혼연령 상승 등으로 경력단절을 경험하는 연령이 높아지는 현상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기준 경력단절 사유로는 결혼, 임신‧출산, 육아, 자녀교육, 가족돌봄 중 육아가 42.5%로 가장 높게 나타났다.

지역별 차이도 보였다. 대다수 시도의 기혼여성 규모가 감소추세인 반면 세종특별자치시는 해당지역 통계가 작성된 2017년부터 매년 전년대비 증가세를 보였다. 지난해 기혼여성 중 비취업 비중이 가장 높은 지역은 울산(49.5%), 대구(45.3%), 경기(42.4%) 순으로 나타났다. 대구는 '기혼여성 중 비취업 비중'과 '기혼여성 중 경력단절여성' 비중 모두 2017년 이후 지속 증가했다.

경력단절여성의 학력도 높아지고 있었다. 2014년엔 경력단절여성 중 고졸이상 비율(40.0%)이 가장 높게 나타났으나, 2020년에는 대졸이상 비율(41.9%)이 가장 높게 나타났다.

(자료=여성가족부)

전반적으로 인문학, 예술 등 여성이 다수 진입하는 전공에서 취업으로의 연계가 어려웠고, 취업 후에도 경력을 유지하기 힘들었다. 기혼여성 중 전공자 비중이 가장 높은 '경영‧행정‧법학'을 제외하면, 기혼자 중 취업여성의 전공계열은 교육, 보건 등에서 높고, 비취업 여성의 전공계열은 인문학, 예술 등에서 높게 나타났다. 예술전공에서 기혼여성 감소폭보다 취업여성 감소폭이 매우 크게 나타나는 등 고용위기가 큰 것으로 드러났다.

여가부는 최근 코로나19로 인한 여성의 경력단절 위기 상황에서 경력단절의 장기화를 막고 노동시장 재복귀를 집중 지원하기 위해 경력단절여성 취업 지원정책을 대폭 확대해 추진할 예정이다. 예산 규모는 지난해 580억 원에서 올해 695억 원으로 증액됐다.

경력단절 위기 상황에서 재직여성들이 이탈되지 않도록 임신부터 복귀까지 생애주기별 경력단절 예방서비스도 확대 지원한다. 올해 도입되는 '국민취업지원제도'를 통해 저소득층과 취업취약계층 여성에게 취업지원 서비스와 소득지원을 제공하고 새일여성인턴 사업의 규모를 확대해 일 경험 지원을 통한 노동시장 조기복귀를 집중 지원한다.

김경선 여가부 차관은 "'3+3 육아휴직제' 도입, 중소기업 육아휴직지원금 확대 등의 정책이 추진되는 만큼 남녀 모두가 육아휴직 제도를 적극적으로 활용할 수 있도록 일‧생활균형 및 가족친화문화를 확산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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