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 코로나 1년…우리가 할 수 있는 것

입력 2021-01-19 1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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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경무 유통바이오부 기자

"오픈 안내. 1월 18일 센터오픈. 06시부터 21시까지. 샤워 이용금지. G.X 이용금지" 지난 주말 정부의 집합금지 완화가 발표된 후 영업을 앞두고 헬스장에서 보내온 문자다. "이제 좀 괜찮아지려나" 하는 기대감과 동시에 "그간 헬스장 영업주들의 마음은 어땠을까" 하는 안타까움이 머리를 스쳤다.

국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첫 확진자가 발생한 지 20일로 꼭 1년이 된다. 지난 한해 동안 코로나19로 피해를 입은 사람이 어찌 헬스장 주인뿐이랴. '접촉'이 제한되면서 사람간에 재화를 사고파는 유통ㆍ서비스 업계는 특히 피해가 컸다. 지난달 식음업장 5인이상 집합금지 관련 취재 중에 "다음달까지 예약이 줄취소됐다. 그래도 주변과 비교하면 괜찮은 편"이라며 애써 스스로를 다독이던 한 30대 식당 사장의 말은 마음을 먹먹하게 했다.

오랜만에 연락한 한 친구는 "요새 퇴근하고 쿠팡이츠(배달 알바) 뛴다"고 했다. 야간 영업을 주로하는 주점에서 일하는 친구는 오후 9시 이후 영업제한으로 월급이 줄어 지난달 통장에 찍힌 월급이 평소의 3분의1만 들어왔다고 고백했다. 코로나로 인한 퇴직자나 폐업자에겐 적은 월급조차도 얼마나 소중할지 가늠이 안된다.

코로나가 우리의 평범한 일상을 앗아간지 1년이 넘으면서 우리 사회 곳곳에 '코로나 블루(우울감)'로도 모자라 화가 난다는 ‘코로나 레드’, 절망감이 든다는 ‘코로나 블랙’이라는 신조어까지 등장한다. 오늘도 계속되는 누군가의 '고난의 행군'에 동참하기 위해 우리가 할 수 있는 일은 뭘까.

해이해진 마음을 다잡는 게 우선이다. 1년에 걸친 방역 참여로 우리는 모두 조금씩 지쳐있다. "나는 괜찮겠지"라는 막연한 생각이 마음 한 구석에 이미 자리를 폈는지도 모른다.

공동체 의식의 발휘가 필요한 시점이다. 나만 괜찮아서 해결될 문제가 아니다. 혹여 운 좋게 코로나19로 인한 직접적 피해를 피했더라도, 온전히 나 혼자 잘해서가 아니라는 걸 알아야 한다. 하루 1000명을 넘나들던 확진자 수가 그나마 절반 이하로 줄고 있는 것은 자영업자와 의료진 등 수많은 누군가의 희생 위에서 이뤄진 결과다. 이런 희생을 수포로 돌아가게 해선 안 될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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