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든 취임 전 주말, 미국 50개 주 비상체제 돌입

입력 2021-01-17 14: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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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시간주 의사당 건물 주변 1.8m 울타리 설치...캘리포니아는 집회 허가 철회
교통안전청, 지난번 의회 난입한 수백 명 정보 공유...워싱턴 이동 제한
주요 항공사 워싱턴행 고객 총기류 반입 불허

▲16(현지시간) 미국 워싱턴D.C.에서 연방경찰이 의회 앞 도로를 봉쇄하고 서 있다. 워싱턴D.C./로이터연합뉴스
미국 대통령 취임식 전 마지막 주말, 미 전역이 긴장감 속에 경계수위를 강화하고 있다. 취임식 날 대규모 무장 시위 첩보가 곳곳에서 입수되면서 주 정부들의 움직임도 빨라졌다.

17일 일본 니혼게이자이신문(닛케이)에 따르면 텍사스와 켄터키는 의사당 주변 시위에 대비해 각각 전날과 이날 주의회 의사당을 폐쇄했다. 오하이오는 주 방위군 1000명을 동원해 의사당 경비에 나섰고, 이날부터 20일까지 의사당과 주 청사를 폐쇄하고 직원들에게 재택근무를 명했다. 마이크 드와인 오하이오 주지사는 “슬프게도 평화를 폭력으로 바꾸고 싶어 하는 사람들이 이 나라에 있다”며 어쩔 수 없는 조치라고 설명했다. 뉴저지 역시 취임식 당일 재택근무를 지시했다.

미시간은 18일 예정된 집회에 대비해 의사당 주변에 1.8m의 울타리를 설치했고, 캘리포니아는 의사당 주변에서 계획된 집회 허가를 전면 철회했다. 여기에 캘리포니아 주 방위군 1000명이 경비 인력으로 충원되고, 연방수사국(FBI)과도 협력하기로 했다.

취임식이 예정된 워싱턴D.C.는 한발 앞서 경비 수준을 높였다. 2만5000명의 방위군이 워싱턴에 집결했으며, 국방부는 의사당 주변 인력에 대해 권총과 방독면 등 별도의 무장도 허용한 것으로 전해졌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비상사태 선포에 따라 현재 워싱턴 대부분 지역은 통제된 상태이며, 워싱턴 기념탑 관람은 취임식이 끝난 뒤인 24일까지 폐쇄된다.

이와 같은 경계 수준 강화는 6일 트럼프 대통령을 지지하는 시위대가 의회에 난입해 5명이 숨지는 사고가 발생한 탓이다. 이후 FBI는 일부 시위대가 취임식 당일 미 전역에서 무장 집회를 모의하고 있다는 첩보를 입수하면서 긴장감은 고조되고 있다.

미국 교통안전청(TSA)은 6일 난입 행위에 가담했던 시위대가 취임식 당일 워싱턴에 들어오지 못하게 하기 위해 대책을 강구하고 있다. 현재 관련 인물 수백 명에 대한 정보를 공유 중이며, 공항에 폭발물 탐지견과 연방 보안관을 늘리고 입국 심사를 강화하고 있다.

이와 함께 아메리칸항공과 델타항공 등 주요 항공사는 주말부터 취임식 당일까지 워싱턴행 항공편을 이용하는 승객을 대상으로 총기류 반입을 허용하지 않기로 했다. 아메리칸항공은 주류 판매도 중단한다. 또 구글은 21일까지 정치 광고를 일제히 중단하고 페이스북은 취임식장 주변 행사와 정책 위반 소지가 있는 행사 알림 공고를 삭제하기로 하는 등 기업들 역시 취임식을 앞두고 비상 체제에 들어갔다.

크리스토퍼 레이 FBI 국장은 “인터넷상에 취임식을 방해하고 폭력 행위를 시사하는 메시지를 대량으로 확인 중”이라며 “이와 관련해 200명 이상의 의심스러운 인물을 파악하고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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