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S·오라클, ‘백신 여권’ 표준 개발 위해 손잡았다

입력 2021-01-15 10: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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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일즈포스 등 IT기업, 백신인증계획(VCI) 참여
글로벌 기술 표준 도입 목표
스마트폰 앱 형식으로 출시할 예정

▲미국 조지아주 코웨타카운티에서 14일(현지시간) 한 시민이 드라이브스루 방식으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을 접종받고 있다. 마이크로소프트(MS)와 오라클 등은 백신 접종 여부를 확인할 수 있는 '백신 여권' 표준 개발에 참여한다고 밝혔다. 코웨타카운티/AP연합뉴스

미국 IT 공룡 마이크로소프트(MS)와 오라클, 세일즈포스 등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접종을 증명할 수 있는 ‘백신 여권’ 앱 개발에 나선다.

14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세 기업과 에픽시스템즈, 미국의 비영리 보안연구기관 마이터코퍼레이션, 미국 최우수 병원 중 한 곳인 메이요클리닉 등은 백신 여권의 기술표준을 개발하기 시작했다. 세계 최대 헬스케어업체 서너도 참여 의사를 밝혔다.

백신 인증 계획(VCI)이라고 불리는 이번 프로젝트는 앱으로 백신 접종 기록을 표시해 해외여행이나 스포츠 경기 등 사람이 많이 모이는 활동에 앞서 감염 위험을 차단하는 것이 목표다. VCI에 참여하고 있는 브래드 퍼킨스 코먼스프로젝트파운데이션(CPF) 최고 의료책임자는 “비행기를 타고 다른 나라에 가거나 일을 하러 갈 때, 학교에 갈 때, 공연을 보러 갈 때 등 정상적인 일상생활을 하기 위해 우리는 코로나19 음성 확인서를 내거나 예방 접종 상태를 인증해야 한다”고 말했다.

CPF는 “VCI의 핵심은 개방형 표준과 상호 운용성”이라며 “세계보건기구(WHO) 등과 함께 보건 데이터를 상호 운용할 수 있도록 글로벌 기술표준을 도입할 수 있길 기대한다”고 밝혔다.

미국 정부는 코로나19 백신 접종을 받은 사람에게 백신 제조업체와 번호, 접종 날짜를 기재한 종이 카드를 발급한다. 하지만 온라인으로 접종 기록에 접근하고 확인할 수 있는 시스템은 아직 없다. VCI의 백신 여권은 스마트폰 앱 형태로 발급될 전망이다.

항공사는 이미 백신 여권 도입에 발 벗고 나섰다. 유나이티드항공과 제트블루 등은 CPF의 백신 여권 앱인 코먼패스 도입을 검토하고 있다. 이 앱은 탑승객이 코로나19 검사 결과와 접종 여부를 증명할 수 있도록 하고, 어느 국제선에 탑승할 수 있는지 확인 코드를 제공한다. 원월드와 스카이팀, 스타얼라이언스 등 세계 3대 항공동맹체는 코로나19 검사 결과를 나타내는 디지털 인증서를 사용하고 있다.

유럽에서는 이미 국가나 지역 단위로 백신 여권 도입 움직임이 시작됐다. 덴마크 보건부는 백신을 접종한 사람이 백신 접종 의무화 국가에 여행할 때 사용할 수 있는 백신 여권 개발에 착수했다. 에스토니아는 WHO와 백신 접종 데이터를 공유할 수 있는 전자 인증서 개발 계약을 맺었다. 그리스 정부는 유럽연합(EU)에 회원국을 대상으로 한 백신 여권 공동 규약을 만들어야 한다고 촉구했다.

다만 백신 여권이 백신 접종을 기준으로 새로운 차별을 만들어낼 것이란 우려가 제기된다. 공공 서비스를 이용할 권리와 이동의 자유를 백신 접종 여부로 막는 것이 개인정보와 인권 보호의 관점에서 볼 때 바람직하지 않다는 지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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