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 핵무기 개발 가능한 금속 우라늄 제조 착수…미국 핵합의 복귀 압박

입력 2021-01-14 16: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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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AEA 보고서 “이란, 4~5개월 내 금속 우라늄 제조 설비 도입 예정”
이란 IAEA 대사 “연구용 원자료 위한 활동”
바이든, 취임 후 JCPOA 복귀 예고했으나 부담감↑

▲민간 인공위성업체 마사르테크놀로지스가 지난해 11월 4일(현지시간) 촬영한 이란의 포르도 핵시설 위성사진.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이란이 핵무기 개발에 사용될 수 있는 금속 우라늄 제조에 착수했다고 보도했다. 포르도/AP연합뉴스

이란이 핵무기 개발에 사용될 수 있는 금속 우라늄 제조에 착수했다. 이란핵합의(JCPOA)의 조약과 배치되는 일이라 취임 후 이란과의 관계를 회복하겠다고 밝힌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당선인에게 부담이 될 전망이다.

13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은 국제원자력기구(IAEA)의 보고서를 토대로 “이란이 핵탄두에 사용되는 핵심 물질을 제조하기 위해 조립 라인 작업을 시작했다”고 보도했다. 보고서에는 이란이 4~5개월 안에 이스파한에 있는 조립 시설에 금속 우라늄 제조 설비를 도입할 예정이라고 명시돼있다.

카젬 가리바바디 이란 IAEA 대사는 이날 트위터에 “테헤란의 연구용 원자로를 위해 발전된 형태의 연료 설계와 관련한 연구·개발 활동이 시작됐다”며 “천연 우라늄은 금속 우라늄을 생산하는 데 사용될 것”이라고 밝혔다. 금속 우라늄은 우라늄을 금속 막대 형태로 만든 것으로, 잠재적으로 핵무기에 사용될 수 있는 물질이다.

미국과 이란은 2015년 JCPOA를 체결하며 “이란은 15년간 금속 우라늄을 제조하거나 획득하지 않는다”는 조항에 합의했다. 연구용 우라늄 제조도 10년이 지나야 가능하다. 하지만 이란은 4일 우라늄 농축 농도를 미국과 합의했던 3.67%에서 20%로 대폭 늘리겠다고 밝힌 데 이어 금속 우라늄 생산을 인정하며 JCPOA 체결 전으로 되돌아가고 있다. IAEA는 이란의 움직임에 우려를 표명했지만 이란은 “연구 개발 목적의 생산”이라고 응수했다.

취임 이후 JCPOA 복귀를 천명한 바이든 당선인에게는 골치 아픈 일이다. 바이든 당선인은 이란과의 외교를 재개하고 싶다며 “JCPOA로 복귀할 방법을 찾고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이란이 금속 우라늄 개발 등으로 핵 무장 노선을 나타낸다면 바이든 당선인의 외교 정책은 미국 내 반대에 직면할 수 있다.

외교관들은 “이란이 최근 (금속 우라늄과 관련된) 조처를 하며 바이든 당선인에 이란에 대한 제재를 철회하고 조건 없이 JCPOA에 복귀할 것을 압박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란이 금속 우라늄을 생산하기로 한 것은 미국의 JCPOA 복귀나 더 강력한 제재 등 어려운 선택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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