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네온' vs LG전자 '김래아'…2021 CES서 가상인간 대전

입력 2021-01-14 13: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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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의 가상인간 '네온' (사진제공=삼성전자)

삼성전자와 LG전자가 '가상인간'으로 경쟁에 나섰다. '네온'(NEON)과 '김래아'(Reah Keem)가 바로 그 주인공이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세계 최대 가전 전시회 'CES'에서 가상인간 네온을 최초로 공개했다. 네온은 삼성전자 미래 기술 사업화 벤처 조직 '스타랩스'(STAR Labs)의 인공인간 프로젝트로 만들어진 것이다. 스타랩스는 지난해에 이어 올해 'CES 2021'에서 더 발전된 단계의 네온을 소개했다.

네온은 가상의 존재이지만 실제 사람과 같은 형상과 표정으로 사용자에게 반응하고 기억을 학습할 수 있다. 특히 네온은 각 아바타마다 고유 특징을 갖고 있다. 'CES 2020'에서도 네온은 다양한 인종과 성별로 모습을 드러냈다. 인종, 연령 등 정해진 '페르소나'가 없어 삼성전자 측은 네온을 필요로 하는 고객사 특성에 맞게 외형이나 목소리를 구현할 수 있다고 밝혔다.

▲'네온'은 지난해 CJ, 신한은행과의 계약을 통해 쇼호스트나 영업현장의 고객 상담 전담 은행원 등으로 역할에 나설 계획이다. (사진제공=삼성전자)

삼성전자 스타랩스는 네온을 활용해 두 가지 기업용 서비스 모델을 제공한다.

우선 '크리에이티브 콘텐츠 제작' 서비스 모델로, 미디어·교육·리테일 등 다양한 분야에서 새로운 형태의 영상 콘텐츠를 제공할 계획이다. 또한 앱·웹·리테일 환경에서 새로운 고객 경험을 제공할 수 있는 고객 응대 서비스형 '네온 워크포스' 모델도 시장에 내놓는다.

이미 스타랩스는 지난해 10월 CJ올리브네트웍스와 네온을 활용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 CJ는 네온을 도입해 CJ E&M 등이 제작하는 미디어 콘텐츠나 라이브커머스 쇼호스트 등 분야에 활용하겠다는 방침이다. 지난해 11월에는 신한은행에도 네온 도입을 발표했다. 신한은행은 네온을 영업현장의 고객 상담 전담 행원으로 활용할 계획이다.

▲LG전자의 가상인간 '김래아'는 서울에서 지내는 23세 여성으로, 음악을 만드는 '버추얼 인플루언서'라는 특징을 지녔다. (출처=김래아 인스타그램)

반면 LG전자의 가상인간 '김래아'는 그 특징이 또렷이 드러난다. 'CES 2021'에서 처음 모습을 드러낸 '김래아'는 인공지능(AI) 기술을 활용해 구현한 가상인간으로, 최근까지 딥러닝 기술을 통해 3D 이미지를 학습해왔다. 이번 'CES 2021'에서는 연설자로 등장해 입체적이며 생동감 넘치는 모습을 보여줬다.

'김래아'는 삼성전자 네온과 달리 여러 특징을 부여해 고유한 캐릭터로 만들었다. 서울에서 지내는 23세 여성으로, 음악을 만드는 '버추얼 인플루언서'라는 특징을 지녔다.

(출처=김래아 인스타그램)

김래아의 인스타그램도 지난해 5월부터 운영되고 있다. 그의 인스타그램에는 마치 현실에 있는 20대 여성의 일상이 게재돼 있는 듯하다. 하지만 이 인스타그램 속 모습은 모두 가상인간 김래아의 모습이다.

김래아의 일상 모습이 꾸준히 올라오면서 어느새 인스타그램 팔로워도 6000명을 넘겼다. 네티즌들은 김래아의 인스타그램에 "진짜 사람 아니고 가상인간인가? 너무 사람 같아서 무섭다", "컨셉 정말 재밌네요", "목소리도 너무 좋아요. 자주 놀러올게요" 등 반응을 보였다.

▲지난해 5월 인스타그램을 개통해 자신의 일상을 공개하는 '김래아'는 지금까지 6000명이 넘는 팔로워를 보유하고 있다. (출처=김래아 인스타그램)

김래아는 온라인상에서 움악을 만드는 '버추얼 인플루언서'라는 콘셉트에 맞춰 노래도 공개했다. 김래아의 첫번째 음원 'COMINO DRIVE'(코미노 드라이브)는 멋진 바닷가에 휴가를 떠난 기분을 함께 나누고 싶은 마음으로 만든 곡이다. 해당 음원은 무료 음원 사이트 '사운드클라우드'에서 공유되고 있어 누구나 찾아서 들을 수 있다.

LG전자는 아직까지 가상인간 김래아를 어떤 식으로 활용할 지 구체적인 방안을 제시하지는 않았다. LG전자 관계자는 "다양한 방안을 검토 중이며 추후 구체화 되는대로 공개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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