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B+등급 건설사, '좌불안석'
대주단 가입신청이 마무리 돼가는 가운데 한국기업평가가 건설사들의 신용등급을 무더기로 끌어내렸다.
5일 한기평은 신용 등급을 보유한 47개 건설업체 중 20개사의 신용등급을 하향조정하고 5개사에 대해서는 등급 하향 없이 전망치를 낮췄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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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어음 부문에서는 GS건설, 경남기업, 극동건설, 대림산업, 동문건설, 동양건설, 동일토건, 동일하이빌, 롯데건설, 벽산건설, 삼호, 신일건업, 쌍용건설, 우림건설, 월드건설, 풍림산업, 한일건설, 현대산업개발, 대우자판 등 전체 39개 업체 중 절반에 달하는 19개 업체의 등급이 하향됐다.
또 대우건설과 진흥기업은 기업신용평가가 각각 '안정적'에서 '부정적'으로 떨어졌다.
한기평의 이번 신용평가 결과는 건설사들에게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대주단 가입 신청이 끝난만큼 이번 결과에 따라 대주단 가입이 거부되는 업체도 나올 수 있기 때문이다.
특히 3대 신용평가회사들 중 한기평이 가장 중립적인 평가기관이란 점에서 이번 평가에 무게감이 좀더 실릴 수 있다는 게 업계의 시각이다.
이에 따라 주택전문 중견건설사들의 경우 이번 신용평가는 많은 고민을 안겨줄 것으로 보인다.
회사채 신용등급은 BBB-가 금융업계 지원의 '마지노선'으로 예상되고 있어 이번 평가에서 신용등급이 BB+등급으로 떨어진 업체들은 적지 않은 시련을 당할 것으로 예측된다.
실제로 한 중견건설업체의 경우 이번 신용평가 결과에 대해 회사 전체가 충격에 빠져 있는 상태. 회사채 신용등급이 '투자 부적격' 등급인 BB+로까지 떨어진 탓이다.
이 회사 관계자는 "일단 회사채는 이미 해결한 상태이므로 당장 무슨 사태가 터지지는 않을 것"이라면서도 "하지만 이제부터 사업 추진 자체가 어려워질 우려가 있다"고 털어놨다.
한편 간신히 BBB-등급을 지킨 중견 건설사들은 한숨을 돌린 분위기다. 한 업체 관계자는 "일단 회사 전체의 분위기는 담담한 상태"라며 "다만 동종업체들 중 우리 회사와 유사한 규모의 회사들의 신용등급이 BB+까지 떨어지면서 이에 대한 우려와 위기감이 확산될 가능성은 있다"고 말했다.
반면 대형건설사들은 별다른 동요를 보이지 않고 있다. 한 대형건설업체 관계자는 "A등급 안에서의 등급 하락은 대출시 금리 상승 외에 불안한 요인은 없다"며 "전반적인 건설경기 침체에 따른 것으로 판단될 뿐 별다른 영향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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