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건준 벤처기업협회 회장 “원격의료 등 비대면 규제 완화 추진”

입력 2021-01-13 12: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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벤처기업협회가 올해 원격의료, 데이터 경제 활성화 등을 위한 규제 완화 활동에 적극 나설 방침이다. 또한 협회가 벤처기업 확인기관으로 지정되면서 민간 눈높이에서 혁신성과 성장성을 갖춘 벤처기업을 발굴해내겠다는 포부도 전했다.

▲안건준 벤처기업협회 회장. (사진제공=벤처기업협회)

안건준 벤처기업협회 회장은 13일 이러한 내용의 ‘벤처업계 신년 현안 및 정책방안’을 밝혔다. 이번 발표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을 방지하기 위해 온라인으로 진행됐다.

안 회장은 먼저 지난해 코로나19에도 불구하고 벤처기업계가 대안적 성장을 이뤘다고 평가했다. 그는“코로나19로 인한 변화의 중심에서 벤처기업들은 누구보다 빠르게 혁신 기술을 선보이고 가능성에 도전하면서 위기 극복을 위한 대안적 성장기업군으로 부상했다”고 말했다.

벤처기업의 일자리 창출 효과도 짚었다. 중소벤처기업부(중기부)에 따르면 지난해 벤처기업 일자리는 6월 말 기준 66만7699명으로 전년 동월 대비 2만7319명(4.3%) 늘어났단 것이다.

안 회장은 ‘포스트 코로나(코로나19 이후)’ 시대를 대비하기 위해 혁신벤처기업에 대한 성장 지원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그는 “우리나라가 IMF 외환위기와 글로벌 금융위기를 극복하고 한 단계 도약할 수 있었던 데에는 벤처기업의 역할이 컸다”며 “정부가 보다 과감하고 전향적인 정책을 마련해야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안 회장은 “산업규제 측면에서는 신산업 분야의 규제 완화가 특히 필요하다”며 올해 원격의료 분야와 데이터 경제 활성화를 위한 규제완화 활동을 중점적으로 추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그는 “정부 내부의 단일 컨트롤타워를 가동해 규제개혁 조정 기능을 모을 필요가 있으며 국회의 전폭적 협조도 필요하다”고 촉구했다.

유니콘 기업(기업가치 1조 원 이상) 증대 방안에 대해서는 “유니콘 기업이 많이 배출되는 나라는 자체가 거대한 시장을 보유하고 있는 장점이 있지만 우리나라는 시장이 협소해 결국 글로벌 시장을 겨냥해야 한다”며 “기업이 스케일업 하려면 투자도 스케일업 해야 하는데, 우리나라의 벤처투자는 펀드 규모나 투자 금액이 상대적으로 소규모”라고 지적했다.

또한 “촘촘한 거미줄 규제로 인해 신산업 분야 벤처기업이 경쟁에 뒤처지고 도태되는 상황이 발생한다”며 “새로운 비즈니스가 창출되기 위해선 속도감 있는 규제혁신이 매우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올해부터 벤처확인제도가 개편되면서 벤처기업협회가 벤처기업확인기관으로 지정된 데 대해서는 기대감을 표했다. 안 회장은 “기존의 보증ㆍ대출 유형을 폐지하고, 민간전문가 등으로 구성된 벤처기업확인위원회에서 기업의 혁신성과 성장성을 평가해 벤처확인을 하게 된다”며 “특히 창업 3년 이내 초기창업기업이 확인을 받아 각종 지원하에 성장을 위한 토대를 만들어나가기를 희망한다”고 말했다.

이어 “투자를 받아 벤처기업이 되는 벤처투자자 범위와 기업 내부 연구개발(R&D) 조직 범위를 확대해 혁신성과 성장잠재력을 보유한 기업이 벤처기업으로 확인받을 수 있는 기회가 넓어지는 계기가 될것으로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또한 안 회장은 벤처기업과 대기업의 상생 생태계를 조성할 필요성도 제시했다. 대기업과 벤처기업이 상호 보완성을 가진 만큼 경제 재도약을 위해서는 두 생태계가 결합해야 하는 만큼, “이를 위해서는 대기업 오너의 확고한 불공정 갑질행태 근절의지 표명과 이를 진정으로 실천하는 자세가 유일한 해법”이라고 강조했다.

안 회장이 이재용 삼성 부회장의 선처를 요청하는 탄원서를 제출한 것과도 연관돼있단 설명이다. 그는 “온전한 한국형 혁신벤처생태계를 만들기 위해선 이 부회장의 확고한 의지와 결단이 필수적”이라며 “이 부회장에게 재도약에 기여할 기회가 주어지길 바라며 벤처기업인들도 산업 현장에서 부도덕한 관행 및 탈법적 경영활동을 감시하는 역할을 하겠다”고 말했다.

내달 4년간의 회장직을 마무리하는 안 회장은 이와 관련한 소회도 밝혔다. 안 회장은 “정권 교체기에 7만여 벤처기업을 대표하는 자리를 맡아 한국형 혁신벤처생태계를 만드는데 앞장서고 정부에 벤처업계 발전방안을 제시하는 등 바쁘게 움직였다”며 “투자 환경과 법ㆍ제도 개선, 창업에 대한 사회적 인식 개선 등 눈에 보이는 진전이 있었기에 보람을 느낀다”고 돌아봤다.

이어 “앞으로는 벤처기업 대표로서 기업 운영에 전념하고자 한다”고 계획을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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