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공업계 ‘단비’ 코로나19 백신, 올해 여객 회복에는 “글쎄”

입력 2021-01-12 13: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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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APA “백신 접종 우선 대상, 여행 성향 낮은 범주”

▲인천국제공항 제1여객터미널 출국장. (뉴시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지난해 타격을 입은 항공업계가 올해 백신에 힘입어 회복할 것이라는 희망을 걸고 있으나 여객 수요 회복에는 효과가 크지 않을 것이라는 견해가 제기됐다.

12일 글로벌 항공 컨설팅업체 CAPA는 올해 항공업계에서 백신은 ‘사이드 쇼’에 불과하다며 “새로운 백신이 국제선 회복에 미치는 직접적인 영향은 매우 제한적”이라고 평가했다.

피터 하비슨 CAPA 회장은 “백신 접종은 대부분 실제로 여행 성향이 낮은 범주에 우선순위가 부여된다”라며 “젊고 건강한 사람들은 올해 말까지 백신 접종을 받기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국내에서도 65세 이상 고령층과 의료기관 종사자 등을 우선 접종 대상으로 고려하고 있으나 해외여행 의향은 20~40대에서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정부는 그동안 코로나19 백신을 우선 접종할 대상자로 의료기관 종사자, 집단시설 생활자 및 종사자, 65세 이상, 19∼64세 위험도가 중등도 이상인 만성 질환자 등을 고려했으며 최근 50∼64세 성인을 포함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반면 한국문화관광연구원이 지난달 발표한 ‘포스트 코로나 시대 문화ㆍ관광 전망 설문조사’에 따르면 2021년 코로나19가 종식된다면 해외여행을 가겠다고 답변한 응답자의 연령별 비중은 20대가 71.2%로 가장 높았다. 이어 30대(66.9%), 40대(57.5%), 50대(51.6%) 등으로 조사됐다.

CAPA는 백신 접종에도 수개월이 걸릴 것이라며 공급망에서 지연 등이 나타나고 있다고 설명했다. 모든 국가가 백신 접종을 마쳐야 실질적인 효과가 나타날 수 있으나 일부 선진국에 백신이 쏠리고 있다고도 지적했다.

하비슨 회장은 “결국 검역 조치 등이 수개월 동안 지속될 것”이라며 “상황에 따라 예측할 수 없는 출입국 통제도 계속 일어날 것”이라고 말했다.

여행뿐만 아니라 기업 출장 등이 줄면서 장거리 국제선 노선의 수익성은 상당히 저조할 것으로 내다봤다. CAPA는 “올해 하반기에도 비즈니스 출장 수요는 이전 수준의 50% 수준으로 매우 제한적”이라면서 “그것조차도 낙관적인 전망”이라고 예상했다.

한편 승무원 등 항공업 종사자를 우선 접종대상에 포함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글로벌 항공업계를 중심으로 나오고 있다. 국제항공운송협회(IATA)는 “백신을 운송하는 항공업계 종사자가 백신 우선 접종대상인 필수 업종에 포함되도록 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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