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조 내일부터 총파업 돌입…연초부터 위기 맞은 현대제철

입력 2021-01-12 11: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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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업이익 타격 불가피…올해 사업계획 수행에도 차질

▲현대제철 노조 포항지부가 2019년 10월 총파업을 단행했다. (출처=현대제철 노조 홈페이지)

현대제철이 연초부터 ‘노조 파업’이라는 악재를 만났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라는 변수가 존재하는 상황에서 생산 차질이 발생하는 만큼 현대제철은 올해 실적 개선에 걸림돌이 될 것으로 우려된다.

12일 철강업계에 따르면 민주노총 산하 현대제철 5개 지회(충남지부, 포항지부, 인천지부, 광전지부, 충남지부 당진(하)지회)는 내일부터 14일까지 총파업에 들어간다. 2019년 10월 이후 약 15개월 만이다.

이번 총파업으로 현대제철의 주요 생산라인은 내일 오전 7시부터 15일 오전 7시까지 가동 중단된다.

노조가 강경책을 꺼내든 것은 2020년 임금단체협상 논의 과정에서 사측과 이견을 좁히지 못해서다.

노조는 기본급 12만304원(호봉승급분 제외) 인상을 요구하고 있다. 반면 사측은 경영 불확실성을 이유로 임금 정기인상분 동결을 고수하고 있다.

현대제철 노조는 8일 소식지를 통해 “사측의 교섭행태는 노조를 파업으로 내모는 것임을 수차례 피력했지만 끝내 교섭은 파행으로 흘렸다”며 “파업을 해볼 테면 해보라는 식의 사측 태도에 대한 응징은 이제 시작됐다”고 경고했다.

현대제철은 일부 협력사의 파업으로 제품 생산에 이미 어려움을 겪고 있다. 현대제철 울산공장은 지난달 21일부터 하루 8시간 가동 중단되고 있다.

노사 간 갈등이 장기화된다면 현대제철은 올해 사업 계획 수행에 어려움을 겪을 수밖에 없다.

안동일 현대제철 사장은 올해 신년사에서 “규모의 성장에 치중해왔던 관성을 청산하고 수익성 중심의 견고한 철강사라는 기업 정체성을 구축해야 한다”고 강조한 바 있다.

수익성 측면에서도 타격을 받을 전망이다. 최근 글로벌 철강사들은 중국의 조강 감산 조치와 원자재인 철광석의 가격 급등으로 철강제품 가격을 올리고 있다.

현대제철 또한 지난해 말부터 열연강판 등 일부 철강제품 가격을 올렸다.

올해는 자동차 등 핵심 고객사와 제품 가격 인상을 논의할 예정이다. 이런 상황에서 생산 차질은 영업이익 악화로 연결된다.

현대제철은 작년 코로나19 여파로 부진한 실적을 기록한 바 있다.

금융정보제공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현대제철의 지난해 영업이익 전망치는 1089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67% 하락할 것으로 보인다.

철강업계 관계자는 “현대제철 경쟁사인 포스코, 동국제강은 작년 임단협을 일찌감치 마무리했다”며 “임금 문제를 빨리 해결하지 않으면 현대제철은 실적 등 여러 측면에서 부담을 짊게 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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