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과 국제이슈 심층분석 ‘안쌤의유로톡’ 팟캐스트 200회 돌파

입력 2021-01-12 08: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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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년여 동안 학생 30명, 전문가 27명 참여…영어 대담 4회 제작

1월 12일 200회 유로톡 ‘유럽의 ‘슈퍼 선거와 유럽통합’ 방송

▲팟캐스트 ‘안쌤의유로톡’을 제작 진행하는 안병억 대구대 국제관계학과 교수(왼쪽)와 이 방송에 두 차례 참여한 소형준 학생(대구대 국제관계학과 17학번).
“유럽과 국제이슈가 궁금하면 주간 팟캐스트 ‘안쌤의유로톡’을 청취하세요.”

2016년 12월 말 첫 방송을 시작한 안쌤의유로톡이 만 4년을 넘기며, 12일로 방송 횟수 200회를 맞았다.

“학생들을 팟캐스팅 제작에 참여하게 하고 함께 제작하는 게 쉽지는 않았습니다. 하지만 이제 만 4년이 지나면서 학생과의 소통 창구를 확대한 것에 보람을 느낍니다. 특히 두 차례나 방송에 참여한 학생(소형준 대구대 국제관계학과 17학번)은 방송을 통해 자신감을 얻었다고 소감을 밝혔습니다. 조금이라도 도움이 되어 기쁩니다.”

대학교수로는 드물게 팟캐스팅 안쌤의유로톡을 지난 4년 간 제작 진행해 온 안병억 대구대 국제관계학과 교수의 소감이다. 연합뉴스와 YTN 기자 출신인 안 교수는 만 9년의 기자생활을 접고 2000년 가을 영국 케임브리지대학교로 유학을 떠났다. 6년 만에 유럽통합과정에서의 영국과 독일관계로 박사 논문을 마치고 귀국해 2012년 3월 대구대에 부임했다. 국내 언론에서 다루는 유럽 소식이 너무 경제에 치중되어 있고 그 역사적인 맥락이나 우리에게 주는 의미 등에 대한 설명이 부족하다고 여겨 직접 팟캐스팅 제작과 진행에 뛰어들었다. 2016년 12월 말 그 해 유럽의 주요 이슈(브렉시트, 난민과 테러, 그리스 경제위기 현황 등)를 분석한 첫 회를 시작한 후 거의 한 주도 거르지 않고 방송을 제작해 이번에 200회를 돌파했다.

스마트폰에 능숙하고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가 생활의 일부가 된 학생들과 소통을 강화할 방법을 고민한 것도 유로톡 제작 진행에 뛰어든 계기였다. 참여를 원하는 학생들에게 유럽 및 국제 이슈, 그리고 기존 유로톡 방송을 조사하게 한 후 주제 2개를 정하라 했다. 학생들은 주제 선정을 가장 힘들어 했다. 선생이 지정해 준 주제라면 자료를 조사할 수 있을 텐데, 직접 주제를 선정하기 위해서는 자신들이 직접 자료를 조사하고 고민을 거듭해야 했기 때문이었다. 하지만 일단 이 과정을 체험하고 제작에 참여한 학생들은 변했다. 자신감이 생기고 무언가 할 수 있다는 것을 스스로 느꼈기 때문이다. 국제관계학과 학생뿐만 아니라 안 교수의 강의를 수강한 다른 학과(경찰행정학과, 심리학과 등) 학생들도 방송 제작에 참여했다.

▲유로톡을 녹음하는 안 교수 연구실 문 앞에 부착된, 안쌤의유로톡 제작 스튜디오임을 알리는 명패.
국내 유럽통합 전문가들에게도 출연을 요청해 함께 대담을 제작했다. 안 교수는 우리나라에서 유럽통합을 전공한 1세대 학자 김세원 서울대 명예교수와의 대담이 특히 오래도록 기억에 남는다고 말한다. 김 교수는 1960년대 브뤼셀 자유대학에서 경제통합으로 박사를 받았다. 당시 그는 유럽통합의 아버지라 불리는 프랑스의 장 모네(Jean Monnet)의 특강을 듣기도 했다. 수십 권의 저서와 논문이 있지만 직접 말로 전달하는 일반인이 접할 수 있는 그에 대한 자료는 극소수였다. 이 유로톡 10회 특집은 그의 학문세계, 그리고 동북아 통합의 방향을 유럽 통합과 비교한 분석을 다뤄 좋은 반응을 얻었다.

‘안쌤의유로톡’은 보통 10회마다 특집을 제작했다. 20회는 ‘우리가 덴마크 사람보다 더 건강하다고?’로 복지국가 체제별 국민 건강을 비교한 대담이었다. 30회는 서정인 당시 주아세안대표부 대사와 출범 50년을 맞는 아세안의 통합과 우리와의 관계를 분석했다. 40회는 독일 정치재단인 한스자이델재단의 한국사무소 베른하르트 젤리거 상주 대표와 남북한 관계 등을 분석했다. 10여 년간 대북 원조사업에 직접 관여해온 그와 교착 상태의 남북관계를 타개할 수 있는 방안 등을 두고 토론했다. 50회는 경제위기 후 점차 유럽통합에 회의적이 돼가는 이탈리아의 분위기, 그리고 유럽연합(EU)의 대북 외교정책을 이탈리아 로마 소재 LUISS 대학교 라파엘 마르케티 교수로부터 들었다. 60회는 독일인이 보는 한반도 정책을 다루어, 모두 네 차례의 영어 대담을 진행했다.

유럽 및 이와 연관된 국제정치경제 이슈를 역사적 배경과 맥락 등을 중심으로 다루었지만 ‘브렉시트로 영국 프리미어 리그가 야단났다’, ‘EU 문화정책을 연 그리스 국민여배우 멜리나 메르쿠리’, ‘EU 앞에만 서면 작아지는 페북과 구글’ 등 다양한 주제를 취급했다. 또한 미국 트럼프 행정부 출범 후 미국과 EU 관계의 악화, 이것이 국제정치경제에 미치는 영향, 자유무역 자식을 내팽개치는 미국, 미·EU 무역전쟁 휴전이 평화로 갈까 등 시의성 있는 이슈를 계속해서 다루고 있다. 안 교수는 2019년 2월부터 8월까지 폴란드 남부의 대학도시 크라쿠프에서 연구년을 보냈다. 연구년 중에도 유로톡은 폴란드와 중동부 유럽의 역사와 정치경제 등을 계속해서 심층 분석해 연구 지평을 넓히기도 했다.

안 교수는 앞으로 학생과 전문가의 참여를 좀 더 확대하고 외국 전문가들과의 영어 대담도 점차 늘릴 계획이다. 안 교수는 특히 예상밖의 국내외 반응에 놀랐다. 처음에는 과연 유럽을 중심으로 하는 국제이슈 분석 방송을 몇 명이나 청취할까 감을 잡을 수 없었다. 방송 4년이 지난 현재 7만7737회(2021년 1월 7일 기준)의 다운로드(스트리밍 포함, 팟빵 앱 기준) 횟수를 기록했고, 이 가운데 10%는 해외다. 미국, 독일, 영국, 프랑스, 체코, 그리고 동남아 등 세계 각국에서 이 인터넷방송을 청취한다. 안 교수는 “글로벌 공공재로서 인터넷, 그리고 팟캐스트의 위력을 실감할 수 있었다”며 “고정 청취자도 있고 댓글도 꾸준하게 올라온다. 타 지역의 한 대학 졸업 예정자는 전공이 다르지만 유럽의 역사와 정치를 공부하고 싶다며 댓글을 남겨 30분 넘게 통화하기도 했다”고 말했다.

한편 팟캐스트 제목 선정에는 제자들의 도움이 컸다고 한다. 학생들은 개인 브랜드화가 중요하다며 교수보다 더 친근한 안쌤을 제안했고 유로톡은 안 교수가 작명한 것이라고. 그는 요즘도 국내외 팟캐스트 방송도 꾸준하게 들으면서 벤치마킹을 하는 중이다. 미국의 진보적인 싱크탱크 브루킹스연구소의 팟캐스팅 ‘Brookings Cafeteria’, 피터슨국제경제연구소의 ‘Trade Talks’, 브뤼셀에서 제작하는 ‘EU Confidential’ 등을 즐겨 듣는다고 한다.

이메일 anpye9@gmail.com, 안쌤의유로톡 http://podbbang.com/ch/1299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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