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양곡 18만 톤 방출, 고공행진 '쌀값' 잡을까

입력 2021-01-11 14: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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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에 수요↑·흉작에 생산↓…12월 쌀값 11.5% 올라

▲공공비축미 매입. (뉴시스)

지난해 장마와 연이은 태풍으로 쌀 생산량이 크게 줄어들면서 쌀값이 고공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 따른 수요 증가로 가격은 계속 오를 전망이다.

11일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 농산물유통정보에 따르면 8일 기준 쌀 20㎏ 평균 도매가격은 5만6240원으로 1년 전 4만7100원에 비해 19.4%가 올랐다. 평년 가격인 4만933원에서는 37.4%가 비싸졌다.

공급은 줄었는데 쌀 소비가 크게 늘어난 탓이다. 지난해 장마와 태풍 영향으로 쌀 작황이 부진해 쌀 생산량은 전년보다 6.2%가 줄어든 350만7000톤에 그쳤다. 1968년 320만 톤 생산 이후 가장 적은 양을 기록했다.

반면 코로나19로 외식을 줄이고 집밥 소비가 늘면서 수요는 더욱 증가했다.

이에 정부는 1~2월 중 산물벼 인수와 2차례 공매를 통해 쌀 18만 톤을 시중에 풀 계획이다.

지난해 수확기 산물벼로 매입한 공공비축미 8만 톤은 산지유통업체 인수 의향 조사를 거쳐 11일부터 인도한다. 산물벼 매입량은 쌀 기준 전국 8만2000톤이다. 산물벼 인도와 함께 설 명절을 앞두고 떡쌀 수요 등을 고려해 이달 중 2018년산 4만 톤, 설 이후 2019년산 6만 톤을 차례로 공급한다.

특히 2018년산 4만 톤은 떡집 등 영세자영업자의 쌀값 부담을 덜어줄 수 있도록 14일 입찰해 설 전인 19일부터, 2019년산 6만 톤은 설 이후인 2월 18일 입찰해 2월 24일부터 인도할 계획이다.

아울러 올해까지 시장에 총 37만 톤을 공급할 예정이다.

박수진 농식품부 식량정책관은 "이번 조치를 통해 시중에 부족한 쌀 물량을 적기에 공급하고, 앞으로 전체적인 정부양곡 공급 일정을 제시함으로써 산지유통업체 등의 합리적인 의사 결정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18만 톤으로는 쌀값의 고공행진을 잡기가 어렵다는 지적도 나온다. 쌀밥에 주로 사용하는 산물벼 분량이 8만 톤에 불과하고 총 37만 톤의 공급 시점이 올해 6월까지여서 당장 급한 수요를 감당할 수 없다는 것이다.

한 쌀 가공업체 관계자는 "지난해 쌀 작황이 좋이 않다 보니 정부의 가공용 쌀 지원 물량도 크게 줄었다"며 "외국산을 사용할 수밖에 없어 질이 떨어지는 부분도 우려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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