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대은행, 2월까지 영업점 26곳 문닫는다…점포 구조조정 '속도'

입력 2021-01-11 13:29수정 2021-01-12 09: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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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216개 역대 최대, 올해도 점포 통폐합 '러시'

지난해 216개 점포를 없앤 4대 시중은행(국민,신한,하나,우리)이 올해도 점포수 정리에 나선다. 거점별 특화를 명목으로 점포 구조조정에 속도를 높이고 있다.

11일 은행권에 따르면, KB국민·신한·하나·우리 등 4대 시중은행은 1∼2월 중에 영업점 26곳을 축소할 예정이다.

◇작년 역대최대 축소…1~2월 26곳 사라져= 디지털·비대면 서비스가 대세로 자리잡으면서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점포 축소가 계속 될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코로나19로 '비대면' 바람이 거세게 일면서 점포 축소가 역대 최대치를 기록한 바 있다. 5대 은행의 전국 점포 수는 2019년 말 4640개에서 지난해 4424개로 216개 감소했다. 2018년 38개, 2019년 41개가 줄어든 것과 비교하면 5배가 넘는 수준이다.

국민은행은 오는 25일 영업점 20곳을 통폐합한다. 신한은행도 다음달 1일 3개 점포를 통폐합한다. 하나은행도 1∼2월에 서울 용산구 이촌동과 강남구 역삼동 소재 영업점을 통폐합해 점포 2개를 줄인다. 우리은행은 상반기에 18개, 하반기에 17개 등 연내 35곳의 영업점 운영을 중단할 예정이다.

외국계 은행인 한국씨티은행도 2017년 대대적인 영업점 통폐합 이후 4년 만에 점포 수를 줄인다. 이달 16일 경기 안산지점, 서울 대치 출장소, 동부이촌동 출장소, 동춘동 출장소 등 4곳을 통폐합해 총 영업점 수가 기존 43개에서 39개로 줄어든다.

◇지역별 특화점포 구축, 사실상 구조조정 수순= 은행들은 영업점을 줄이는 대신 각 지역 특색에 맞는 특화점포를 만들어 경쟁력 높이겠다는 계획이다.

신한은행은 지난해 11월말 서울 서소문 지점에 미래형 혁신 점포 '디지택트(디지털+콘택트) 브랜치'를 서울 서소문 지점 안에 마련했다. 디지택트 브랜치는 고객이 화상 상담 창구에서 전담 직원과 원격으로 은행 업무를 처리할 수 있는 '대면·비대면 융합 점포'다.

하나은행은 ‘컬처뱅크’를 운영하고 있다. 지역사회의 문화 커뮤니티 활성화 사업에 동참하고 은행·증권 복합점포로써 차별화된 원스톱 금융서비스를 제공한다.

우리은행도 이달부터 거점 점포 한 곳과 인근 영업점 4~8개를 하나의 그룹으로 묶는 영업점 간 협업체계 '밸류 그룹(VG)' 제도를 시행하고 있다. 같은 VG에 속한 영업점들이 공동 영업을 하며 업무 노하우를 공유하고 불필요한 내부 경쟁을 지양하는 대신 VG그룹 내 영업점별로 '특화 영업'을 활성화 하겠다는 전략이다.

KB금융그룹도 한 곳에서 은행, 증권 업무를 원스톱으로 처리할 수 있는 'WM(자산관리) 복합 점포'를 도입, 빠르게 확대하고 있다.

SC제일은행도 올해 증권 비즈니스와 결합한 복합 점포를 개설하려고 준비 중이다.

금융 업계에서는 말이 좋아 특화점포지 사실상 거점 점포를 통폐합 하는 구조조정으로 해석가고 있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금융 서비스가 디지털·비대면화가 대세를 이루면서 고객이 영업점을 직접 찾을 필요가 줄어들면서 은행 점포 축소는 어쩔 수 없는 상황"이라며 "점포가 줄면 인력도 함께 줄여야 하는 만큼 점포 운용의 효율화를 앞세워 사실상 구조조정에 나서고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실제로 지난해 연말 명예퇴직을 실시한 농협, 하나, 우리은행은 예년보다 많은 신청자가 몰렸다. 일부 은행에선 40대까지 퇴직 범위를 확장하는 등 인력감축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올초 KB국민은행과 신한은행이 명예퇴직자를 합치면 5대 시중은행에서 2000명이 넘는 은행원이 직장을 떠날 것으로 보인다. 이는 지난해 1700 여명을 웃도는 수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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