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장 많은 사망자 나오는 달 될 수 있어
의회 폭동 사태, 새로운 확산 진원지 우려
올해 들어 10일 만에 미국 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인한 사망자가 2만 명을 넘었다. 신규 확진자 수는 9일 만에 200만 명이 늘었다.
10일(현지시간) CNN방송에 따르면 존스홉킨스의대 기준 미국의 1월 누적 사망자 수는 2만7163명으로 집계됐다. 이 증가세가 유지되면 지난달 사망자 수인 7만7431명을 넘어 가장 많은 사망자가 나오는 달이 될 수 있다.
미국의 신규 확진자 수와 중증 환자 수도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전날 미국에서는 26만9623명이 신규 확진 판정을 받았고, 13만777명이 입원했다. 입원 환자는 코로나19 팬데믹(세계적 대유행) 이후 다섯 번째로 많다. 올해 들어 전날까지 확진 판정을 받은 사람은 200만 명을 넘었다.
더욱 우려되는 것은 크리스마스와 연말 연휴에 이동한 사람들이 많아 확산세가 유지될 가능성이 있다는 점이다. 새해 첫 주말이었던 2일 공항 이용객 수는 120만 명에 달해 코로나19 확산 이후 최대치를 기록했다.
하지만 여전히 백신 접종 속도는 더디다. 질병통제예방센터(CDC)에 따르면 8일 기준 미국 전역에 보급된 백신은 총 2213만 회분인데, 이 중 668만 회분이 1차 접종됐다. 전체 보급량의 30%에 불과한 수치다. 2차 접종까지 마친 사람은 15만1000명에 불과했다.
6일 국회의사당에 난입해 폭동을 벌였던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지지자들이 마스크를 쓰지 않은 채 대규모 시위를 벌인 탓에 새로운 감염 진앙이 될 수 있다는 지적도 나왔다. 로버트 레드필드 CDC 국장은 “마스크를 쓰지 않은 시위대가 거리 두기를 지키지 않은 채 국회의사당을 돌아다녔다”며 “이 사람들은 지금 자동차와 기차, 비행기를 타고 전국 각지의 집으로 돌아가고 있다”고 우려했다. 이어 “이번 사태는 아마도 코로나 급증을 초래할 것”이라고 경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