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운ㆍ조선 발전협의회 정례화 등 협의
최근 경기침체로 인해 위기를 겪고 있는 조선ㆍ해운업계와 정부가 위기극복을 위해 머리를 맞대기로 했다.
4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조선ㆍ해운업계 관계자들은 국토해양부 이재균 차관이 참석한 가운데 이 날 오전 서울 리츠칼튼호텔에서 조찬간담회를 갖고, 현재의 위기극복을 위한 방안을 논의했다.
이 날 정부와 조선ㆍ해운업계는 현재의 상황이 매우 심각한 수준임을 공감하고, 앞으로 위기극복을 위해 공조를 강화하자는 데 의견을 같이했다고 참석자는 전했다.
특히 현재 비정기적으로 이뤄지고 있는 ‘해운ㆍ조선 발전협의회’를 정례화해 1주일에 1번씩 미팅을 갖고, 양 업계가 공동으로 위기극복 노력을 하기로 뜻을 같이 했다.
이에 정부도 업계의 애로사항을 정부부처간 위기관리위원회 안건으로 상정하겠다는 뜻을 보이는 등 적극적으로 업계 위기극복을 위해 지원하겠다는 입장을 나타냈다.
하지만 해결할 문제도 남게 됐다. 해운업계와 조선업계가 위기상황이라는 원론적인 부분에서는 공감하지만 세부적 사항에 대해서는 이해관계가 다르기 때문이다.
이진방 한국선주협회장도 이 날 “총론에서는 공감하고 있지만 각론 부분에서는 차이가 있다”며 “대화를 통해 조속히 풀어갈 예정”이라고 말했다.
또 해운업계 한 관계자는 “특히 조선사들 가운데 메이저 업체들의 반응이 중소형 조선사와 매우 다르다”며 “중소형 조선사의 경우 현재 위기의식이 매우 높지만, 아직 대형 조선사들의 경우 수주잔량이 남았다는 이유로 그렇지 못한 것 같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이어 “하지만 최근 경기상황을 살펴보면 대형 조선사들도 그렇게 안심을 할 수 있는 상황은 아닌 것으로 알고 있다”며 “발주측에서 10~15%만 발주 취소를 하면 대형 조선사들도 심각한 위기상황을 맞을 수 있다”며 위기극복에 동참해 줄 것을 당부했다.
한편 이 날 조찬간담회에는 국토해양부 이재균 차관과 지식경제부 관계자 등 정부 관계자들과 해운업계의 한국선주협회 이진방회장, 한진해운 이원우 전무, STX팬오션 이종철 부회장 등 15명, 조선업계의 배대관 부사장, 현대중공업 김동호 상무, 삼성중공업 송경진 상무 등 15명이 참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