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 국민의힘, 단일화 문 열었지만…안철수 "공식 제안해야"

입력 2021-01-08 17: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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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관위, 시민 100% 확정…안 대표 합류 염두
김종인 의중이 커…"적정한 시기에 단일화"
이태규 "후보 단일화 위한 공통분모 만들어져"
공식제안 강조하면서 '당 대 당 통합' 부인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가 8일 국회에서 취임 인사차 방문하는 유영민 신임 대통령 비서실장을 기다리고 있다. (연합뉴스)

국민의힘 공천관리위원회가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를 끌어올 방안을 마련했다. 본경선에서 시민여론조사 100%를 확정 지으면서다. 다만 안 대표 측은 국민의힘의 공식적인 제안이 오지 않았다며 부정적인 뜻을 비쳤다.

국민의힘 공관위는 8일 3차 회의를 열고 4월 서울·부산시장 보궐선거를 위한 경선 방식에 대해 논의를 진행했다. 정진석 공천관리위원장은 이날 회의가 끝난 후 기자들과 만나 “예비경선에서 당원투표 20%, 시민여론조사 80%를 반영한 뒤 본경선은 시민여론조사 100%로 하는 방안에 공관위 전원 만장일치로 의결했다”고 밝혔다.

공관위가 시민여론조사 100%를 본경선에 도입한 이유는 사실상 안 대표를 끌어오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 이에 대해 김수민 국민의힘 홍보본부장은 “여러 가지 부분에 대해 폭넓게 생각하는 것이 맞다”면서도 안 대표 합류를 염두에 뒀다고 설명했다.

특히 김종인 비상대책위원장의 의중이 컸던 것으로 보인다. 꾸준히 안 대표에 대해 부정적인 의견을 표명했던 김 위원장은 최근 안 대표를 만난 후 단일화에 열린 자세를 보였다. 그는 전날 기자들과 만나 "적정한 시기가 도래할 것 같으면 그때 가서 하면 된다"고 말했다.

국민의힘 관계자는 "(국민의힘) 경선이 끝나면 안 대표가 당으로 들어와야 하는 거 아니냐는 뜻"이라고 설명했다.

이를 위해 김 위원장은 시민여론조사 100%가 필요하다는 점을 계속 강조한 것으로 보인다. 김수민 홍보본부장도 "김 위원장 생각이 있었다"며 이에 대해 동의했다.

안 대표 측은 단일화에 부정적인 입장이다. 안 대표는 전날 기자들과 만나 "시민들과 야권 지지자들 사이에서 공감대가 형성될 것"이라며 단일화나 합당 거절의 뜻을 밝혔다. 국민의힘에 합당하면 지지기반인 중도층 표심이 무너질 수도 있기 때문으로 보인다.

이태규 국민의당 의원은 이날 기자들과 만나 국민의힘 공관위의 결정에 대해 "단일화가 필요하다는 공통분모는 만들어졌다"며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다만 국민의힘이 단일화에 대해 공식적인 제안을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국민의힘은 안 대표를 너무 압박하고 안 대표에 너무 많은 걸 요구하는 거 아니냐"며 "실질적으로 내놓고 있는 게 없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공식적으로 제안하면 공식 답변을 해야 하는데 지금은 공식 제안이 아니다"며 공식 제안을 요구했다.

한편 이 의원은 이날 언론에서 보도된 안 대표의 국민의힘에 대한 '당 대 당 통합' 제안은 사실이 아니라고 주장했다. 이 대표는 "그런 발언을 한 적이 없다"며 "사실관계가 아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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