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적 흑자 639억 달러, 전년 대비 25%↑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한 때 적자까지 기록했던 경상수지가 수출 증가에 힘입어 7개월 연속 흑자 행진을 이어갔다.
8일 한국은행이 8일 발표한 '2020 11월 국제수지(잠정)'에 따르면 지난해 11월 경상수지는 89억7000만 달러 흑자로 집계됐다. 경상수지는 지난해 5월 이후 7개월 연속 흑자를 기록 중이며, 2019년 11월 59억7000만 달러 대보다 규모는 2배 가까이 커졌다.
경상수지는 국가 간 상품·서비스의 수출입과 함께 자본, 노동 등 모든 경제적 거래를 합산한 것이다. 특히 지난해는 코로나19로 수입과 해외여행 등이 줄어든 반면 수출은 전년 대비 늘어나면서 경상수지 흑자폭이 커졌다.
지난해 11월 상품 수출입 차이인 상품수지 흑자는 95억4000만 달러로 전년 동월 대비 21억5000만 달러 증가했다. 수출은 470억2000만 달러로 1년 전보다 1.1% 늘어난 반면 수입은 374억8000만 달러로 4.2% 줄었기 때문이다. 특히 주력산업인 반도체는 전년 동월보다 16.4%, 정보통신기기 23.8%, 화공품 10.2%씩 수출액이 확대됐다.
서비스수지는 여전히 7억2000만 달러 적자지만, 적자 폭이 전년 같은 기간보다 11억7000만 달러 줄었다. 코로나19로 여행수지 적자가 5억 달러에서 4억5000만 달러로 축소됐다. 해외 출국자 수는 전년 동월과 비교해 96% 급감했다.
임금·배당·이자 흐름과 관계있는 본원소득수지 흑자(4억2000만 달러)는 배당소득 감소 등으로 2019년 11월(9억7000만 달러)보다 4억2000만 달러 감소했다.
자산에서 부채를 빼 자본 유출입을 나타내는 금융계정 순자산은 11월 중 89억5000만 달러 늘었다. 직접투자에서는 내국인의 해외투자가 33억3000만 달러, 외국인의 국내투자가 13억3000만 달러 증가했다.
증권투자의 경우 주요국 증시 호조와 함께 내국인 해외투자가 94억1000만 달러, 외국인의 국내 증권투자도 43억2000만 달러 늘었다.
한편 지난해 1월부터 11월까지 누적 경상수지 흑자도 639억4000만 달러로 불었다. 전년도 같은 기간(556억4000만 달러)보다 24.9% 증가했다. 지난해 경상수지는 코로나19 발생으로 3월과 4월 적자를 기록했다가 5월 흑자로 돌아선 뒤 꾸준히 흑자를 이어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