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학개미가 ‘삼성’에 꽂혔다. 삼성전자를 포함해 삼성SDI도 강세를 달리면서 삼성그룹주펀드에 베팅한 개미들의 얼굴에 웃음꽃이 폈다.
7일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6일 기준 삼성그룹주펀드 25개의 최근 한 달 평균 수익률은 13.72%로 집계됐다. 같은 기간 국내주식형 펀드(12.44%), 해외주식형 펀드(5.30%) 수익률을 모두 앞질렀다. 43개 테마 중 레버리지(18.12%) 다음으로 높았다. 기간을 넓혀보면 수익률은 더 높았다. 삼성그룹주펀드의 최근 3개월, 1년 평균 수익률은 각각 33.49%와 43.42%다.
개별펀드 가운데는 한국투자신탁운용이 운용하는 ‘한국투자KINDEX삼성그룹주SW 증권상장지수투자신탁(주식)’의 1년 수익률이 59.70%로 가장 우수했다. 이 밖에도 ‘삼성KODEX삼성그룹주증권상장지수투자신탁[주식](51.25%)’, ‘미래에셋TIGER삼성그룹증권상장지수투자신탁(주식)(38.39%)’ 등이 뒤를 이었다.
코스피200과 마찬가지로 삼성그룹주 펀드는 삼성전자 비중이 상당하기 때문에 삼성전자 주가가 펀드 수익률에 큰 영향을 미친다. 최근 3개월 사이 삼성전자 주가는 40.5% 상승했고, 5일 시가총액 500조 원을 돌파하기도 했다.
최근에는 삼성SDI 강세와 맞물리면서 수익률에 탄력이 붙었다. 같은 기간 삼성SDI는 59.9%나 뛰었다. ‘한국투자KINDEX삼성그룹주SW 증권상장지수투자신탁(주식)’의 경우, 삼성SDI(27.49%)의 비중이 삼성전자(25.54%)보다 크다. 개별 펀드 수익률 1위의 배경이다. 이밖에 삼성전기 역시 29.5% 뛰면서 흔히 ‘삼성 후자’라고 불리는 IT 계열사 주가도 오르면서 힘을 보탰다.
지난 하반기 삼성전자 랠리에 맞춰 삼성그룹주펀드에도 돈이 몰렸다. 작년 2월 2조 원에 달하던 삼성그룹주펀드 설정액은 지난 7월 초 1조4800억 원까지 줄었다. 이후 변동폭이 크지 않았지만, 삼성전자 주가가 오르면서 삼성그룹주펀드는 10월 초 1조5849억 원, 12월 초 1조6427억 원으로 투자액이 늘었다. 이 기간 삼성전자는 ‘5만 전자’에서 ‘8만 전자’로 거듭났다. 그러나 최근 투자자들이 환매에 나서면서 6일 기준 설정액은 1억3885억 원으로 줄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