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3000門 활짝]⑤13.5년 만에 2000→3000포인트로 도약한 코스피

입력 2021-01-07 16:37수정 2021-01-07 16: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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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80년 1월 4일 100포인트로 시작한 코스피지수가 3000선 고지를 돌파했다. 지난 2007년 사상 처음으로 2000선을 넘은 후 13년 5개월 만에 이뤄낸 성과다. 시가총액은 2000조 원을 넘겼다. 2010년 9월 13일 1000조 원을 돌파한 이후 11년 만이다.

7일 코스피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63.47포인트(2.14%) 오른 3031.68에 장을 마감했다. 전날 장중 3000선 돌파에 이어 이날에는 장 마감까지 3000선을 지켜내며 사상 최고치로 마감했다. 장중 한때 3055.28까지 오르며 장중 고가 기록도 새로 썼다. 종가기준 코스피 시가총액은 2087조 원이다.

코스피지지수가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던 지난해 11월 23일부터 이날 기준(한국·일본·호주를 제외한 국가는 6일 기준)으로 주요 20개국(G20) 국가 중 코스피 수익률(16.5%)이 가장 높았다. 2020년 한 해 기준으로도 코스피지수는 30.8% 상승하며 G20 국가 중 가장 높은 상승률을 기록했다.

지수 상승은 경기 순환주 중심으로 이뤄졌다. 11월 이후 바이오, 언택트 업종보다 전기전자, 운수장비의 상승세가 두드러진 것이다. 지난해 11월 이후 전기전자 업종은 48.4% 상승했고, 운수장비는 29.7% 올랐다. 해당기간 의약품이 28.9%, 바이오 기업들이 포함된 서비스업이 11.7% 오른 것과 비교하면 높은 상승률이다.

코스피 3000을 넘어서게 만든 주역은 역시 개인투자자다. 특히 12년(2008년~2019년) 연속 12월 순매도 행진을 벌이던 개인들은 지난해 12월에는 3조6000억원을 순매수하며 상승세를 주도했다.

이에 따라 2020년 코스피 시장에서 개인의 일평균 거래대금은 8조 원으로 전년대비 5조7000억원 증가했고, 거래비중은 18.3%포인트 늘어난 65.8%를 기록했다. 외국인의 비중은 28.4%에서 16.3%로 12.1%포인트 줄었다.

사상 최초로 2000선에 진입했던 2007년과 비교하면 2007년 개인은 주식형펀드를 통한 간접투자 방식으로 증시에 참여한 반면 2020년 들어서는 직접투자를 통해 주식시장 상승을 이끈 것으로 보인다.

실제 2021년 초 기준 고객예탁금은 69조4000억 원, 주식활동계좌수는 35억6300만 개로 사상 최고치를 달성하고 있다.

거래소 관계자는 “2007년과 2021년 모두 개인이 매수하고 기관과 외국인이 매도하는 흐름은 유사하지만 최근 6개월 동안 개인이 21조 원을 넘게 사들이는 압도적인 매수세를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2007년 주도 업종은 조선·해운·철강·화학 등 전통 제조업종이었다면 2021년은 정보기술(IT)·전기차·배터리· 바이오주다.

코스피 밸류에이션(가치)은 2007년과 유사한 수준이다. 주가수익비율(PER)은 2007년 13.7배에서 2021년 14.7배, 국내총생산(GDP) 대비 시총 비율을 의미하는 자본화율은 106%에서 128%로 증가했지만 주당순자산비율(PBR)은 1.76배에서 1.19배로 2007년보다 낮아졌다.

한편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올해 코스피 상장사의 영업이익은 전년보다 40.6% 증가한 178조7000억 원을 기록할 것으로 보인다. 코스피 상승세는 글로벌 경기 회복에 기반한 수출증가와 국내기업의 실적개선 등 펀더멘털(기초체력) 개선에 기인한다.

거래소 관계자는 “글로벌 증시 전반의 역사적 고평가 수준 도달과 인플레이션 우려에 따른 조정 가능성은 리스크 요인이고, 백신 보급 지연 또는 변이 코로나 바이러스가 확산될 경우 경제 회복세 둔화 가능성도 염두에 둬야 한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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