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이거] ‘싱어게인·미스트롯2’ 뜨거운 인기…역시나 우리는 흥의 민족

입력 2021-01-07 18: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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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다애 디자이너 mngbn@)


전국~~~~~~노래자랑!!

빰빠빠 빰바 빰빰 빠라빠빠 빠라밤밤 빰빠~ 딩동댕! 너무나 익숙한 트럼펫 소리와 함께 시작되는 일요일 장수 예능 ‘전국노래자랑’. 1980년부터 지금까지 자리를 지키고 있는 ‘노래 뽐내기’의 조상님입니다.

그 오랜 시간 전국노래자랑이 굳건한 자리를 지켜낸 ‘힘’은 무엇일까요? 수많은 이유가 있겠지만, 전국 곳곳에 노래와 흥을 표출할 장소를 ‘대놓고’ 만들어 줬다는 점이 아닐까 싶습니다.

“우리 동네에 ‘전국노래자랑’이 온대.” 예선부터 본선까지 그리고 본방송까지 동네 주민들의 무한한 관심이 쏟아집니다. 비단 참가자뿐만이 아니죠. 무대 아래에서 흥을 이기지 못하고 덩실덩실 또 다른 땅바닥 무대를 만들어내는 시민들도 모두 출연자인 셈인데요.

이처럼 ‘노래경연’에 진심인 우리. 정말 흥의 민족이 아닐 수 없습니다.


(김다애 디자이너 mngbn@)


흥의 민족에게 알맞게 ‘노래 뽐내기’ TV 프로그램은 지금까지도 넘쳐나는데요. 전국노래자랑처럼 고전적인 노래경연부터 최고의 스타를 가리는 오디션 프로그램까지 ‘노래’로 이어진 ‘흥’은 시대가 지나서도 여전하죠.

TV 채널이 공중파를 거쳐, 케이블, 종편까지 다양해졌다고요? 네, 그것은 노래경연프로그램이 그만큼 더 늘어났다는 겁니다.

최근 노래경연의 키워드는 바로 ‘재발견’인데요. 그동안 사람들의 기억에서 잊혀 갔던, 혹은 눈에 띄지 못했던 고수들의 반란이죠.


(김다애 디자이너 mngbn@)


가장 큰 인기를 자랑하는 프로그램은 JTBC ‘싱어게인’입니다. 11월 첫 방송부터 포털과 커뮤니티, SNS를 점령하고 있는데요. ‘무명가수전’이라는 부제에서 알 수 있듯 세상이 알아보지 못한 실력자나 한땐 잘 나갔지만, 지금은 사라진 가수들에게 기회를 제공하는 ‘리부트(reboot, 재시동) 오디션 프로그램’이죠.

출연진, 즉 가수들은 각자의 이름을 밝히지 않는데요. 그저 1호 가수, 2호 가수, 3호 가수 등의 호칭과 ‘나는 OO가수다’라는 간단한 설명만 함께 합니다. 그저 출연진의 노래로만 이들을 추측하고 놀라워하죠. 이 가수들에 대한 세부정보는 프로그램 내에서가 아닌 네티즌 수사대의 몫입니다.

총 71명의 가수가 자신의 이름 없이 오로지 ‘실력’으로만 평가받습니다. 유튜브에서 55호 가수의 영상 ‘We All Lie’는 하루 만에 400만 조회수를 넘겼고요. 다른 가수의 영상 또한 게재 1시간 만에 약 10만 조회수를 기록했죠.

참가자들의 실력만큼이나 ‘싱어게인’만의 훈훈한 분위기도 인기에 한몫하는데요. 그간의 오디션 프로그램은 가수에 대한 평가를 넘어선 도 넘은 지적질과 평가 절하 즉 ‘막말’로 화제가 됐었죠. 자극적인 내용만 골라 이어붙인 ‘악마의 편집’도 동반됐고요.

하지만 ‘싱어게인’은 최대한 도전자들을 존중해주는 분위기가 시청자들을 불러모으고 있습니다. 심사위원을 시니어와 주니어로 세대도 나눠 서로의 공감 포인트를 끌어내기도 하죠. 비평과 비난이 없는 존중 가득 심사평이 다시 출발하는 가수들의 심금을 울리기도 합니다. 물론 시청자들도 그들과 같은 마음이고요.

한 시대를 풍미했던 반가운 가수들도 만나고, 한 장르에 국한된 것이 아닌 발라드, R&B, 포크, 락, 댄스, 인디 등 다양한 장르의 음악을 들을 수 있는 것도 큰 장점입니다.

현재까지 총 4라운드까지 진행된 ‘싱어게인’은 준결승과 결승만을 앞두고 있습니다. 최종 경연만이 남은 만큼, ‘싱어게인’의 화제성은 더 뜨거워질 전망이죠.


(김다애 디자이너 mngbn@)


또 다른 ‘재발견’은 작년부터 이어온 ‘트로트’ 열풍입니다. 트로트 인기의 원조 ‘내일은 미스트롯’이 시즌2로 찾아왔는데요. ‘미스트롯1’ 송가인, ‘미스터트롯’ 임영웅에 이어 ‘미스트롯2’의 진에 관한 관심이 어마어마합니다. TV조선의 간판프로그램답게 단 2회 방송에 28%라는 시청률을 기록 중이죠.

해를 이어온 트로트 열풍에 지겨워질 법도 한데, 트로트를 아직도 고파하는 이들이 많은 것 같습니다.

‘미스트롯’, ‘미스터트롯’의 인기에 모든 방송사들이 너도나도 ‘트로트’를 내건 프로그램을 론칭했는데요. KBS 2TV ‘트롯 전국체전’과 MBC ‘트로트의 민족’이 대표적입니다.

‘트롯 전국체전’은 그야말로 전국 팔도 대항전인데요. 참가자들은 출전 지역을 숨긴 채 무대를 진행하며 8개 팀의 감독과 코치는 지역과 상관없이 실력으로만 선수를 평가합니다. 지역대표선수를 뽑고 이후 팔도 팀별 대결에 들어서죠. 자신의 고향 팀을 응원하는 ‘정’까지 겹쳐 12%라는 높은 시청률을 냈습니다.

‘트로트의 민족’도 ‘트롯 전국체전’과 비슷합니다. 추석 특별방송 이후 10월에 정규방송으로 편성됐는데요. 팔도의 트로트 명사들을 불러모은 ‘트로트의 민족’은 결승 방송이 8일로 예정돼있죠. 사실 ‘트롯 전국체전’보다 2달 먼저 편성된 앞선 프로그램이지만 시청률 면에서는 다소 뒤떨어졌습니다.


(김다애 디자이너 mngbn@)


사실 배경이 가수의 실력을 묻히게 했던, 또 주목받지 못했던 이들의 ‘노래 뽐내기’는 이전부터 있었습니다. 가면을 쓰고 자신을 감춘 MBC ‘복면가왕’과 진짜 실력자를 찾아내는 Mnet ‘너의 목소리가 보여’도 다르지 않죠. 아이돌로 화려하게 데뷔했지만, 해체라는 안타까운 사연을 가진 여자 아이돌들이 경연하는 MBN ‘미쓰백’도 마찬가지입니다.

우리는 그들의 공연을 바라보며 실력에 놀라워하고, 잊혀간 세월에 안타까워합니다. 또 이제라도 알게 된 색다른 신선함으로 그들의 재기를 응원하죠. 한국인의 DNA 흥을 끌어 오르게 ‘노래 경연’이 이제는 왠지 모를 동질감도 동반하게 되는데요.

나도 저렇게 또 다른 기회를 잡게 되지 않을까. 언젠간 내 꿈을 펼칠 순간이 오게 되지 않을까. 그들을 향한 격려의 ‘팬심’만큼 나 자신을 응원하게 되죠.

노래경연은 이렇게 본 무대 아래에서 덩실덩실 나만의 무대를 만들어내는 ‘흥의 민족’의 또 다른 힐링이 아닐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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