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정KPMG “은행업 디지털 전환으로 생존 경쟁력 확보해야”

입력 2021-01-07 10: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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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정KPMG, 은행업 미래 이끌 ‘5대 메가 트렌드’ 제시

은행산업을 둘러싼 경영환경이 급격히 변화함에 따라 상품 중심의 지점 영업력에 의존하는 기존 은행 비즈니스 모델은 더는 지속되기 어려울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 가운데, 은행업의 미래를 결정할 5대 메가 트렌드가 제시됐다.

삼정KPMG는 7일 발표한 ‘은행산업에 펼쳐지는 디지털 혁명과 금융 패권의 미래’ 보고서에서 변화의 물결에 직면한 은행업계의 미래를 이끌 트렌드로 △은행의 플랫폼화 △밸류체인의 언•리번들링 △파트너십 확대 △은행의 인공지능(AI) 도입 본격화 △데이터 기반 서비스 확대를 꼽았다.

보고서는 유럽 개인정보보호법(GDPR)과 지급결제서비스지침(PSD2)을 계기로 은행의 데이터 개방이 전 세계 금융지형의 변화를 촉발하고 있으며, 이에 따라 오픈 API를 통해 개방된 데이터를 기반으로 디지털 생태계를 구축하는 은행 플랫폼 비즈니스에 대한 필요성이 확대되고 있다고 전했다.

▲은행업계의 변화를 이끄는 5가지 핵심 요인 (출처=삼정KPMG)

또 은행 밸류체인 영역 중 특정•단일의 서비스를 핀테크 기업이 특화하여 제공함으로써 은행의 밸류체인이 대체되고 잠식되는 언번들링(Unbundling)을 거쳐 소비자에게 인정받은 최적의 금융서비스들이 단일 플랫폼을 중심으로 통합되는 리번들링(Rebundling) 현상이 시작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금융환경에서 은행과 빅테크•핀테크 기업 간 협력에 대한 필요성이 증대됨에 따라 향후에는 파트너십이 은행산업 내 큰 흐름으로 자리잡을 것으로 전망했다. 또 고객 데이터 분석에 기반하여 개인화ㆍ맞춤화된 금융서비스가 확대될 것이며, 장기적으로는 은행이 제공하는 모든 금융서비스가 고객과 상호작용하는 형태로 바뀔 것으로 내다봤다.

삼정KPMG는 디지털 전환을 선도하는 글로벌 은행으로 골드만삭스와 BBVA, 르미은행을 선정했다.

▲디지털 전환을 선도하는 글로벌 은행 사례 (출처=삼정KPMG)

골드만삭스는 2016년 리테일 디지털 대출 플랫폼인 ‘마커스’를 출시해 2019년 5월 기준 460억 달러의 예금과 47억 달러의 대출자산, 400만 명의 고객을 확보하는 데 성공했다. 골드만삭스는 인수합병(M&A)과 파트너십 등을 통해 마커스를 종합 금융투자 플랫폼으로 확장하며 온라인 리테일 금융사업을 확대 중이다.

BBVA는 그룹의 핀테크화를 목표로 디지털 혁신을 위해 핀테크 DNA를 이식하는 내부 혁신뿐만 아니라 핀테크가 중심이 되는 다수의 혁신 전략을 추진 중이다. 이를 통해 2019년 기준 디지털 고객 및 모바일 고객은 각각 3210만 명과 2900만 명을 기록하고, 디지털 판매는 2019년 기준 매출액의 45%, 거래 건수의 59%를 차지하는 등 디지털 성과가 가속화되는 추세를 보인다.

이스라엘 르미은행은 디지털 세대만을 겨냥한 독립형 모바일 전용 뱅킹 플랫폼 ‘페퍼’를 기반으로 해외시장 진출을 준비하고 있으며, 투자 플랫폼 ‘페퍼인베스트’를 출시하는 등 디지털 뱅킹 서비스 영역을 확장하고 있다. 르미와 독립적으로 운영되는 페퍼는 유연하지 않은 레거시 시스템, 민첩성 부족 등 전통적 은행이 겪고 있는 여러 제약조건에 구애받지 않으면서 환경 변화에 빠르고 효과적으로 대응하고 있다.

▲디지털•데이터 경제 시대의 뱅킹서비스 방향성 (출처=삼정KPMG)

보고서는 국내 은행이 디지털 전환을 통해 변화와 혁신을 모색하고, 디지털 전환을 금융역량 강화 와 미래 경쟁력 확보의 모멘텀으로 활용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이와 더불어 전략적ㆍ기능적 파트너십을 확대하여 경쟁력을 높이고, 핀테크 업계뿐만 아니라 비금융 영역까지도 제휴 시너지를 극대화할 수 있는 잠재적 파트너십도 지속해서 탐색해야 한다고 제시했다.

장지수 삼정KPMG 금융컨설팅본부 부대표는 “2021년 본격적으로 마이데이터업 등이 시행되면 은행의 경쟁 상대가 대형 빅테크, 정보통신기술(ICT) 업체 등으로 확대될 수밖에 없는 상황이기 때문에 경쟁력 확보와 성공적 디지털 전환을 위해서 은행은 디지털 시대에 적합한 새로운 경영관리와 조직운영 체계를 도입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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