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파에 전국이 꽁꽁 얼어붙었다. 올겨울 최강 추위가 기승을 부리고 있는 가운데 관절 통증을 호소하는 사람들이 급증했다. 기온이 낮아지면 혈관이 수축하고, 근육과 인대도 경직된다. 신체를 보호하기 위해 혈관이 수축하고 혈액 순환에 문제가 생기기 쉽다. 근육이나 인대로 가는 영양분과 통증 완화 물질 전달이 줄면서 관절 통증이 심해진다.
특히 면역력이 약화되면서 류마티스 관절염이 악화되기 쉽다. 류마티스 관절염은 관절을 둘러싸고 있으면서 관절액(활액)을 생성하는 활막의 지속적인 염증 반응을 특징으로 하는 자가면역질환이다. 면역은 외부에서 침입하는 세균으로부터 우리 몸을 막아주는 것을 말한다. 이 면역에서 림프구는 중요한 역할을 한다. 림프구가 우리 몸의 일부를 외부에서 침입하는 세균으로 잘못 인식하면 각종 질환이 생기게 되는 것이 바로 자가면역질환이다. 대표적인 자가면역질환으로 꼽히는 류마티스 관절염은 림프구가 우리 몸의 일부인 활막을 공격하고 결국 관절과 관절 주위의 뼈를 파괴한다.
이는 골관절염에 이어 만성 관절염 중 두 번째로 많은 질병이며, 염증성 관절염 중에서는 가장 흔한 원인 질환이다. 어느 연령에서도 발병할 수 있지만, 35~50세 사이에 가장 흔하게 나타나며, 남성보다 여성 환자가 훨씬 많다. 실제로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의 국민관심질병 자료에 따르면, 2018년 류마티스관절염으로 병원을 찾은 환자는 24만여 명에 이른다. 여성 환자(183,688명)가 남성 환자(60,187명)보다 3배 많았으며, 여성 환자만 보면 30대(6%), 40대(15%), 50대(29%), 60대(25%)로 주로 중년층에서 호발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초기에는 피로감, 미열, 전신 근골격 통증이 나타나며 손가락, 발가락 등의 관절 마디가 붓는다. 병이 진행되면 다발성으로 여러 관절이 동시에 붓게 된다. 아픈 관절 주위가 많이 붓고 뜨끈뜨끈한 열감이 느껴지며, 자는 동안 악화돼 아침에 일어나면 한 시간 이상 뻣뻣하고 부기가 가라앉지 않는 조조강직이 특징이다.
대부분 호전과 악화를 반복하는 경향이 있어 증상을 방치하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병이 진행될수록 관절과 관절 주위조직의 손상이 악화된다. 심하면 관절 변형을 초래한다. 이미 손상된 관절은 이전 상태로 되돌리기 힘들고 손가락 관절에 장애가 생기면 일상생활이 어려울 수 있다. 이 뿐만 아니라 안구, 폐, 심장 등의 장기로 염증이 침범할 수 있으며, 빈혈, 건조증후군, 피하결절, 혈관염, 피부궤양 등을 일으키는 전신질환이다.
김영진한의원의 김영진 원장의 설명에 따르면, 치료는 일반적으로 항류마티스 제제를 통해 면역 기능을 억제하는 것을 기본으로 한다. 면역 기능을 억제해 정상 조직에 대한 면역 반응을 약화시켜 증상을 없애는 원리다. 하지만 이러한 방식은 면역력이 급격히 저하돼 외부로부터 침입하는 유해 물질에 대한 방어 기전도 약해질 수 있어 감기, 독감 등의 감염성 질환에 노출되기 쉽고, 재발 위험도 따른다.
더욱 근본적인 치료를 위해서는 류마티스 관절염의 근본적인 원인인 면역 시스템을 바로잡아야 한다. 일반 관절염과 달리 면역 체계가 무너지면서 발생하는 질환이므로 단순히 통증만 완화하는 것이 아니라 면역 체계가 다시 정상적으로 활동할 수 있는 면역 회복 치료에 집중해야 한다.
김영진 원장은 “한의원에서는 면역 기능 개선을 위해 오장의 균형을 잡고 몸의 순환, 소화, 배설 기능을 높이는데 도움을 주어 독소, 노폐물 배출 및 관절 염증을 제거하여 원활한 순환을 돕는 한약을 처방한다. 이 외에 말단 관절의 흐름을 돕고 병변 부위의 통증을 줄이고 염증을 제거하는 약침, 전신의 체온을 올려 혈액의 순환을 돕는 왕뜸, 말단 관절 혈액의 흐름을 개선하며 추나는 척추 관절의 균형을 바로잡고 기의 흐름을 원활하게 하는 추나요법 등을 처방한다”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