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형일의 대입은 전략이다(112)] 2021학년도 정시 지원 시 생각할 것

입력 2021-01-06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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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학년도 마지막 입시인 정시모집 원서접수가 1월 7일(목)부터 1월 11일(목)까지 진행된다. 2021학년도 정시모집 선발인원은 80,073명으로 426,344명의 최종 수능시험 응시자 중에서 대부분의 대학들은 수능성적 위주로 신입생을 선발한다. 코로나19 여파로 중위권은 줄고 졸업생이 초강세를 보일 것이라는 예측이 있었으나, 한국교육과정평가원의 수능결과 분석에 따르면 등급별 수험생 비율이나 표준점수 상으로는 예년과 비교했을 때 코로나19로 인한 큰 학력차이는 없는 것으로 분석됐다.

◆‘대학을 볼까’ 또는 ‘학과를 볼까’ 중 지원기준 세울 것

원서접수 직전에 수험생들은 ‘이름레벨이 조금이라도 더 높은 대학을 선택할까?’와 ‘너무나 가고 싶은 희망학과를 선택할까?’라는 갈등을 한다. 1월 7일부터 원서접수가 시작되는 정시모집에서 ‘가‧나‧다’군 각 군별 3개 대학만 지원해야 하기 때문에, 정시 지원전략을 형성하는데 있어서 이러한 물음에 많은 고민을 하게 된다. 수시모집의 경우는 6회의 지원기회가 주어지므로 경우에 따라 정시모집 보다도 좀 더 전략적인 선택이 가능하다고 느끼지만 3번의 기회인 정시모집에서는 마지막이라는 생각으로 많이 머뭇거릴 수밖에 없다.

‘대학이냐, 학과이냐’라는 지원기준에 관해 가장 많은 고민을 하는 집단은 수능 상위권 성적대 수험생들이다. ‘다’군에서는 지원할 만한 대학이 한정적이고, 경쟁 또한 치열하여 합격예측이 어렵다는 요인이 작용하기 때문이다. 수능 최상위권 수험생의 경우 소수점으로 당락이 결정될 정도로 치열하고 지원하고자 하는 대학이 서울대, 연세대, 고려대, 의학계열 등 한정적이기 때문에 더욱 큰 고민에 빠지게 된다.

많은 수험생들이 선호하는 학과들은 합격가능 수능성적이 아주 높고 경쟁률 또한 치열한 경우가 많다. 다만 수험생이 받은 수능성적에 따라 선호·비선호학과는 달라지는 경향이 있는데, 최근에는 취업에 유리한 학과들을 선호하는 경향이 강하다. 대학명을 불문하고 취업과 자격증 취득에 유리하거나 대학들이 많은 지원을 하는 특성화된 학과들은 상당히 높은 수능성적이 형성된다.

◆수험생들의 올해 지원경향을 분석 할 것

인문계 수험생의 경우는 일반적으로 수능성적과 관계없이 경영학과, 경제학과와 같은 상경계열과 신문방송학과와 같은 언론미디어계열을 선호하는 경향이 강하다. 다만 경영학과는 선호도가 높다고 해서 반드시 입학성적도 높게 형성되는 것만은 아니다. 일반적으로 배치 점수에는 가장 높은 위치를 차지하고 있지만 대학마다 경영학과는 상당히 많은 인원을 선발하고 비교적 수능성적이 우수한 학생들이 지원한다는 특징이 있다.

수능성적이 높은 인문계 수험생들은 정시에 지원한 여러 대학에 복수 합격할 가능성도 높고, 지원한 학과가 대부분 선발인원도 많다보니 충원합격 비율도 높게 나타나 결과적으로 예상된 합격선 보다 낮은 수능성적대가 형성되는 경우가 많다는 점을 미리 고려해 두는 것이 좋다.

하지만 같은 인문계 수험생이라도 선호도가 높을 것으로 예상되는 인문대학 어문학과는 의외로 선택하는 학생이 적고, 심리학과는 대학을 불문하고 높은 선호도를 나타내 상당히 높은 수능성적대가 형성된다. 상위권 대학에서 사회복지학과 및 유아교육학과는 비인기학과로 분류되어 낮은 수능성적대가 형성되는 반면 중하위권 대학은 위 학과들 수능성적대가 대체로 같은 대학 여러 학과 중에서 상대적으로 높은 수능성적을 형성된다.

자연계 수험생의 경우 여전히 의예‧치의예‧한의예과 선호도가 월등하게 높고, 합격 수능성적도 상당히 높게 형성된다. 화학공학과, 생명공학과, 수학과, 통계학과 등의 학과들은 선호도가 높으며, 전자공학과, 기계공학과 등도 전통적으로 선호도가 높은 학과로 분류할 수 있다. 하지만 생활과학계열이나 건축학과, 환경학과 등 전통적인 비선호 학과와 간호학과 등은 각 대학 내의 여러 학과 중에서 상대적으로 낮은 수능성적대가 형성된다.

하지만 중하위권 대학에서는 간호학과 수능성적대가 가장 높게 형성된다는 점을 참고해야 한다. 상위권 수험생들이 선호하는 수학과, 통계학과의 경우에도 중하위권 대학에서는 낮은 수능성적대가 형성되며, 정보통신계열 중 정보통신학과는 선호도가 높지 않지만 소프트웨어학과의 경우는 선호도가 아주 높은 편이다.

지방소재 대학을 지원하고자 하는 수험생의 경향은 서울이나 수도권소재 대학들과는 조금 다른 경향을 나타낸다. 서울, 수도권소재 대학은 수험생들의 선호도가 수능성적과 정비례 하지 않지만, 지방소재 대학 중 특히 국립대학에 대한 수험생들의 선호도가 수능성적과 어느 정도 비례하는 경향을 나타낸다. 인문계 수험생의 경우는 국어교육과, 영어교육과 등 사범대에 대한 선호도가 단연 높게 나타나며, 경영학과와 같은 상경계열의 수능성적대가 높고, 철학과, 고고학과, 인류학과 같은 인문과학대학의 합격선이 상당히 낮은 분포를 나타낸다. 자연계 수험생의 경우 선호하는 학과로는 화학공학과, 기계공학과, 수학교육과 등이고, 비선호 학과로는 건축학과, 토목공학과, 생활과학계열, 그리고 물리학과 등이 있다.

◆정시지원시 꼭 생각할 것

정시모집 원서접수를 마치는 순간까지는 정시지원 이외의 것에 집중력을 떨어뜨리지 말기 바란다. 특히 ‘재수’의 경우 지원한 대학에서 모두 불합격을 확인한 후에 최종 결정할 것을 권한다. 지금 이 시점에서는 ‘나는 재수하면 잘 할 수 있어!’라고 누구나 생각할 수 있을 것이다. 심지어 재수생을 위한 학원들에서는 재수마저 선행을 하라고 ‘재수선행반’을 모집하기도 한다. 1~2개월 먼저 시작하는 것이 유리하지는 않을까? 하는 불안한 마음은 갖지 않아도 된다. 오히려 그런 불안한 마음을 떨쳐버리는 것이 훨씬 유익하다.

정시모집은 수시모집보다 학과선택의 폭이 넓다. 심지어 교차지원도 가능한 경우가 많다. 하지만 본인이 희망했던 진로와 전공에 비추어 어느 정도까지 타협이 가능한지 여부를 먼저 결정해놓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전혀 생각지도 못한 전공 또는 도저히 흥미를 찾기 힘든 전공의 경우 정작 합격하고 난 후에도 대학생활에서 어려움을 겪고 전과를 모색하거나 중도이탈을 하게 되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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