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영민, 퇴임 후 염두한 '비측근' 비서실장...신현수 '처음이자 마지막' 검찰 출신

입력 2020-12-31 15: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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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 대통령 새 참모 인선 배경은

▲유영민 대통령 비서실장 (청와대 제공)
▲신현수 청와대 민정수석비서관 (청와대 제공)

문재인 대통령이 31일 노영민 비서실장 후임으로 유영민 전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을 선택한 것은 '친문' 정치인을 기용해 친위 체제를 구축하기보다는 전문성을 갖춘 인물을 통해 집권 후반기 국정과제를 마무리하는 데 집중하겠다는 의지가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신종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과 백신, 부동산 등 다양한 이유로 대통령에게 시선이 쏠려 있는 시기인만큼 측근이나 정치인을 비서실장에 앉힐 경우 오히려 더욱 여론의 주목을 받아 집권 5년차의 원만한 국정운영에 부담이 될 수 있다는 계산도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특히 성공적인 임기 마무리를 위해서는 무엇보다 경제 회복이 중요한 만큼 실물 경제를 잘 아는 유 전 장관을 기용한 것으로 해석된다. 유 신임 비서실장은 이에 따라 남은 임기동안 포스트코로나 시대를 위한 '한국판 뉴딜' 등 경제관련 국정과제들의 안정적 관리에 힘을 쏟을 것으로 관측된다.

청와대는 2017년 유 전 장관을 장관으로 기용할 당시 "소프트웨어 개발자로 출발해 ICT분야의 풍부한 현장경험을 보유하고 있으며 기업 연구소장, 전문경영인을 거치면서 쌓아온 융합적 리더십이 큰 장점"이라고 인선 배경을 설명한 바 있다.

사실상 문 대통령의 퇴임 이후까지를 고려한 인선이 아니냐는 해석도 나온다. 유 실장은 문 대통령과 같은 부산 출신인데다 1951년생으로 문 대통령(1953년생)과 비슷한 연배다.

신현수 신임 민정수석은 청와대 안팎에서 "언젠가는 민정수석을 할 사람"이라는 평가를 받아온 핵심 친문 법조인이다. 1990년 부산지검 검사로 임관한 그는 대검찰청 연구관, 정보통신과장을 거쳐 2004년 노무현 정부 시절 청와대 사정비서관으로 발탁된 뒤 이듬해 김앤장 변호사로 개업했다. 현직 검사가 청와대에서 파견 형식으로 근무한 뒤 다시 검찰로 복귀하는 관행을 처음으로 깬 사례였다.

청와대 근무 시절 문재인 당시 민정수석과 인연을 맺은 그는 2012년 대선에서는 캠프 법률멘토로 문재인 당시 후보를 도왔다. 2017년 대선 때도 다시 문재인 캠프 법률지원단장을 맡아 문 대통령 당선에 공헌했다. 문재인 정부 출범 후에는 초대 법무부 장관, 민정수석 후보에 꾸준히 이름이 오르내렸으나 국가정보원의 예산과 인사를 담당하는 기획조정실장에 기용돼 국정원 개혁을 주도했다. 이듬해인 2018년 8월 국정원 기조실장에 물러나 김앤장으로 복귀한 그는 2년여만에 청와대 민정수석으로 변신해 문 대통령을 보좌하게 됐다. 신 수석은 문재인 정부 첫 검찰 출신 민정수석이자 마지막 검찰 출신이 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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