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 불황을 에너지과소비로 뚫으려나?

입력 2008-12-03 11: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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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기상황에서 볼거리 위주 경관 조성 치중에 비난 여론 고조

기업들이 매년 연말에 사옥 안팎을 장식하던 크리스마스 트리 단장 비용을 기부하는 등 에너지절약에 나서고 있지만 정작 가장 큰 지자체인 서울시는 백화점 등의 야간조명 설치에 1억원의 인센티브를 제공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3일 서울환경연합에 따르면 서울시는 올해 빛을 주제로 열리는 '하이서울 페스티벌' 겨울축제에서 '백야'를 연출하기 위해 서울광장과 청계천, 4㎞구간의 주변 가로수 등에 수많은 인공조명을 설치할 계획이다.

특히 서울시는 백화점과 호텔 등 도심 대형업체에게 실외 야간조명 설치를 유도하며 참여업체들에게 '전기료 보조' 차원에서 1억원의 상금도 지급할 계획이다. 대상업체 시상을 위한 인센티브가 내년 서울시 예산에 포함돼 있다는 것.

서울시는 이번 '빛의 거리' 조성으로 관광객들에게 다양한 볼거리를 제공하고 시민들에게 희망적 동기를 부여한다는 취지에서 마련했다고 밝혔다. 또 디자인수도를 표방하며 연말 관광객 유치를 노린다는 것.

하지만 현재 경제위기 상황에서 지자체가 볼거리 위주의 경관 조성에 치중하는 것은 부적절하다는 지적이다.

이지연 서울환경연합 간사는 "세금으로 인센티브를 제공하는 것은 바람직 하지 않다"며 "지속가능한 에너지절약 대책을 수립하고 겨울철 난방비에 고심하는 가구를 위한 에너지복지 실현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 간사는 "하천이나 한강을 중심으로 조성되는 서울시 야간경관이 생태계 혼란과 전기낭비를 부추길 우려가 높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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